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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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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검 Nov 14. 2020

[단상] 과잉의 시대, 빼기의 미학

빼면 자유다.

1. 과잉, 넘쳐흐른다. 


 세상에 모든 것이 넘쳐흐른다. 정보 과잉이다. 핸드폰이 쉴 새 없이 소식을 전해 준다. 미디어 과잉이다. 집에는 핸드폰, 텔레비전, 컴퓨터가 있고 밖으로 나가면 광고판이 나를 쉬지 못하게 한다. 영양 과잉이다. 움직임은 적어지는데 먹는 음식만 늘어나니 배만 나올 뿐이다. 경제는 공급 과잉이다. 생산을 많이 해도 소비할 곳이 없다. 공장은 놀고 사람들은 가난해진다. 나의 글도 과잉이다. 불필요한 표현, 중복된 내용이다. 허영심에 표현은 장황해지고 초점은 흐려진다. 


2. 왜 멈추지 못하는가. 


 아무것도 안하기. 세상에서 가장 쉽다. 그걸 못한다. 거부하지 못한다. 왜?


 욕심 때문이다. 광고는 오감과 욕망을 자극한다. 나는 순응한다.  

 감정 때문이다. 나는 특별한 존재이고 싶다. 알아주면 기쁘고, 무시하면 화가 난다. 

 집착 때문이다. 포기하지 못한다.  


3. 무엇을 뺄 것인가가 중요하다. 


 버리지 않으면 남의 의도대로 살 뿐이다. 빼지 않으면 나로 살 수 없다.


 눈을 감고 조용히 내 몸이, 내 마음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내일 죽는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 소중한가. 

 아니라면 삶에서 모조리 빼 버린다.


4. 빼면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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