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브랜드를 '일'로 밀도 있게 다져가는 법

자기계발, 최인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by 책약국

일이 진정한 나의 삶이 될 수 있을까?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걸까,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걸까. 물론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만, 그 덕에 나는 일이 노예처럼 부리는 존재가 돼버렸다.


마치 일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때로 나의 의지와 무관한 일과 부당한 대우에 고통받으면서도, 영혼은 버릴지언정 몸은 충실하게 출근 도장을 찍는다. 간절히 쉬고 싶을 때조차 일을 거역하기란 참 어려운 노릇이다. 생계가 걸려 있으니까.


이처럼 행복하게 원하는 대로만 할 수 없는 게 일인 탓일까? 일로 성장하며 나의 존재를 입증하고 싶은 욕심도 크지만, 진정한 나의 삶은 일 바깥에 있는 것만 같다. 일에 휘둘리며 겨우겨우 버티는 것이 곧 나의 삶이라 인정하기 싫었다.


그래서 일을 벗어나 온전히 나의 삶을 누릴 날이 오기만을 꿈꿔왔건만 최인아 작가<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 말한다.


요즘은 다들 자기답게 살고자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자기답게 사는 일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_4~5


일을 자기답게 해 나갈 수 있다면, 그 또한 분명 나다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 일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 모든 게 진정한 나의 삶이 아니면 하루하루가 무슨 의미냐며 말이다.


회사를 다닐 때는 잠 7시간, 일하고 출퇴근하는 11시간, 식사 3시간만 제외해도 하루 중 나에게 주어지는 자유 시간이 고작 3시간에 불과했다. 이 소박한 자유 시간마저 야근을 하게 되면 1~2시간이 더 줄어든다.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만큼, 살아가며 느끼는 많은 희로애락이 필연적으로 일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 일을 안 할 때 좋아하는 취미로 행복을 찾으려 하듯, 일터 안에서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따라서 작가는 계속 물음을 던지며, 그저 생계 수단으로만 여겨질 수 있는 일에 대한 관점을 뒤흔든다. 당신에게 일은 무슨 의미이며, 일에서 무엇을 얻고 있냐고. 그리고 지금 일터에서 겪는 고됨과 때로 무의미해 보이는 발버둥도 그저 헛된 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다독인다.


작가는 30여 년간 제일기획에서 치열하게 보내며 만든 ‘최인아’라는 브랜드를 책과 책방에 내걺으로써, 일터에서 충실하게 다진 나만의 역량이 끝내 빛을 발할 것이란 사실을 자신의 삶으로 증명해 보였다.



나의 적절한 '쓰임새'를 찾아 일터에서의 시간도 밀도 있게!


자신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이 무엇인지 아는 것, 일을 할 때 언제 기쁘고 슬픈지, 언제 신나고 언제 힘이 빠지는지, 언제 좋은 성과를 내는지 아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그걸 알아야 자신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하게 정리됩니다._86~87


민음사 유튜브 채널을 즐겨보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꽤 재밌기도 하지만, 출판인들이 풀어가는 이야기에는 책과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데 그게 참 좋다. 글을 사랑하면서도, 매일 글과 씨름하며 살아가는 이들. 그곳이 삶터이건, 일터이건 그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글로 점철된 삶 속에서 매 순간 성장을 일궈간다.


작가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책의 탄생을 책임져 온 편집자들은, 때로 일터 밖에서 어엿한 한 명의 작가∙평론가로서 자신의 고유한 브랜드를 드러낸다. 민음사 유튜브에서 자주 보이는 김화진 편집자도, 소설 <나주에 대하여> <공룡의 이동 경로> <동경> 등을 내며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그간 일로서 책 한 권, 한 권을 완성하며 갈고닦아온 감각과 역량이 그 속에 녹아 있을 테다.


책의 주요 맥락처럼, 나의 적절한 ‘쓰임새’를 찾아 일터에서의 시간을 밀도 있게 보내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나의 '브랜드'까지 나아가는 삶의 모범답안이 아닐까 싶었다.


민음사 유튜브에서 책에 대한 애정을 한가득 쏟아내는 편집자들의 모습을 볼 때면 부럽기도 하다. 나도 내가 사랑하는 일을 통해, 보다 즐겁게 성장할 수 있는 일터를 찾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된다.



일터에서의 나도 ‘내 이름 석 자를 건 하나의 브랜드’다


일에 정성을 다하지 않은 그 시간에 대해서도 계산서는 날아옵니다. 연차는 쌓였으나 역량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혹은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역량을 갖지 못한 채 직위만 높아지다 보면 ‘코모디티’로 전락하는 거죠. (...) 내가 일의 주인이라 여기는 태도와 노력으로 시간의 밀도를 높이세요. 그럼 그만큼이 자기의 역량, 자산으로 쌓일 겁니다._156~157

※ 코모디티: 꼭 그것이 아닌, 다른 것으로 바꿔 사도 될 만한 브랜드


회사 생활 8년 차가 되니 태도의 힘을 실감하곤 한다. 태도는 단순한 사칙연산만큼 정직한 값을 돌려준다. 사람과 일을 대하는 태도가 좋은 친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 안팎에서 모두가 찾는 인재가 됐다. 반면 태도가 아쉬웠던 친구들은 회사 내 천덕꾸러기가 되어, 누구도 그들과 일을 같이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처럼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이들에게 태도는 어떻게 작용할까? 같은 업종에 수년간 몸담았다면 나만의 존재감을 확보해 나가야 할 시기다. 일에 대한 철학과 역량, 동료들의 평판, 성장에 대한 의지 등 태도에 대한 결괏값으로 나온 성적표가 업계를 떠돌게 된다. 그리고 그게 곧 나라는 한 개인의 브랜드가 된다.


누구나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 세상에서 직장에서의 내 모습도 곧 하나의 브랜드로 대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랜드는 왜 중요할까?


브랜드란 세상이 규정한 틀에 날 욱여넣는 게 아닌,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만드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오직 나만이 내놓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콘텐츠, 역량 등을 소비하고자 할 때 나는 브랜드로서 가치를 지닌다. 즉 브랜드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책을 읽다 보니 꽤 오래전 팀장님이 해주셨던 이야기가 기억났다. ‘회사가 아닌 OOO이란 너의 이름 자체가 이 업계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일터에서의 시간도 엄연히 나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부다. 설사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던, 들지 않던 결국 내 이름 석 자를 내걸고 하는 것 아닌가. 일터에서도 진심을 다한다면, 그 안에서 다듬어진 나의 브랜드가 어디서나 내 이름 석 자를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 하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테다.



책처방

1. 이 책이 필요할 때
- 직장 생활에 회의감이 느껴져, 일의 의미를 찾고 싶을 때.
- 일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단단하게 다지고 싶다면.
- 일에 있어 나만의 브랜드와 전문성을 갖추고자 한다면.

2. 처방문
- 일이 단순한 생계를 위한 수단일 뿐 아니라, 곧 나의 삶이자 브랜딩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살면서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즐겁게 보람차게 보내야 하는 시간도 바로 일을 하는 시간이다. 나의 쓰임새에 맞는 곳을 찾아 정착하고, 일터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자. 일터에서의 시간 또한 나라는 브랜드를 완성해 가는 과정의 주요한 일부이기 때문이다.



글귀들

일을 한다는 것은 생계를 해결하는 방식뿐 아니라 내 인생의 시간을 잘 보내는 방식이기도 합니다._24
가성비 개념을 일터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어차피 같은 월급을 받을 거, 노력과 수고를 적게 들이는 게 될 겁니다. 회사 일은 월급이 나오는 대가로 ‘해주는 것’이니, 품을 적게 들이는 쪽이 남는 장사가 되고 가성비가 높아지는 거죠. (…) 이런 마음으로 일을 대하는 사람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회사 일을 해주고 자아실현은 주말에 하는 걸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럼 주중의 닷새는 자신의 인생이 아닌 걸까요? (…) 인생의 하루하루를 그렇게 보내도 되는 걸까요?_70
당신은 하나밖에 없는 인생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지금 여기 이 회사에서 보냅니다. (…) 그러니 지금이 어떤 시기이든, 중요한 것은 현재 일하는 곳에서 매일을 충실하게 잘 보내는 겁니다. 결국은 그 시간들이 쌓여 자기 인생을 만드는 거니까요._70~71
프로 선수에게 한 게임 한 게임은 기량을 발휘하고 팀에 기여할 귀중한 기회입니다. 그러니 팀이 베스트이든 그렇지 않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죠. (…) 직장인도 다를 게 없습니다. 자신을 위해 일하는 건 같잖아요? 조직과 상관없이 자신의 평판, 역량, 경험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말입니다._203
‘나는 회사에 이렇게 쓰이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명확하다면 다르게 쓰일 길을 찾아야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쓰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나가는 겁니다._94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