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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리남 Sep 25. 2020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리뷰

https://www.youtube.com/watch?v=qMMvEWKLrUY

**영상으로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릴게요 ^^**


우리 행동은 대부분 무언가를 바라면서 이루어집니다. 일종의 보상인데 게임을 한다거나 친구들과 노는 행동은 보상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롤을 하면 승리라는 보상,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 즐거움이라는 보상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보상이 주어지는 순간에 우리는 재미라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공부는? 그 보상이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롤에서 협곡의 랭크 게임 점수라는 것은 1시간이면 올릴 수 있지만(물론 떨어질 수도 있지만..) 시험 점수라는 것은 1시간 공부했다고 쉽게 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공부에서 우리는 영영 재미를 찾을 수 없는 걸까요?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미루고 싶고, 내가 재밌어하고 진짜 좋아하는 것들을 제쳐두고 하기는 뭔가 억울한 느낌도 들고. 네. 공부라는 것은 계속 이런 식으로 나를 괴롭힙니다. 게다가 대학에 들어가서도,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심지어 은퇴를 하고서도 계속 공부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평생 이 느낌을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정리해보면, 공부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재미가 없습니다. 의무감만 가득하게 되고, 흥미를 못 느끼게 되죠. 그래서 하기 싫습니다. 시험 점수 결과라는 것도 쉽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의 결과와 보상이 [시험 점수]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보는 겁니다.     


공부의 결과를 점수라 생각하는 것은 줄 세우기와 같습니다. 1등부터 꼴등까지 높은 점수 순으로 학생들을 세우는 겁니다. 다른 친구들을 뒤에다 두고 맨 앞에 서는 것이 과연 공부의 결과이고 보상이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이와 같은 [경쟁]이 동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이라는 것이 동기가 되면 비교하게 되고 비교의식은 끊임없이 나 자신의 마음을 깎아먹게 됩니다. 자꾸 자신이 없는 것, 부족한 것에 주목하게 만듭니다.     


결국 관점을 바꾸어 우리는 공부라는 것의 동기, 정의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공부란 곧 변화이며 성장입니다. 지난 <공부란 무엇인가>를 리뷰 했을 때도 했던 말입니다. 나 자신의 변화, 성장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이전의 나, 어제의 나와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공부의 재미는 점점 [달라지는 나]를 발견하는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충실하게 하루를 채워나가는 나,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나, 어제의 1시간보다 오늘의 1시간을 더 값지게 만든 나를 만들어가고 알아가는 재미를 찾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재미를 찾는 것도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나 스스로를 다그쳐야 하는 문제입니다. 결국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잘 붙잡아둬야 가능한 것입니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에서 박성혁 작가는 <마음>을 바꾸었더니 공부가 재밌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공부의 재미를 발견한 순간이 점점 달라지는 나를 발견했을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렸을 적, 잉여 짓을 누구보다 잘 해냈던 작가는 15살 되던 가을, 세게 찾아온 사춘기에 자신의 삶과 삶의 태도를 돌아보고는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난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고 스스로 묻고 그때의 심경을 적나라하게 그리면서 아버지와 함께 서점에 가서 초등학교 5학년 문제집부터 사 왔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동안 열심히 놀고 잉여인간처럼 살아왔기에 제대로 문제를 풀 수가 없었죠.      


하지만 여기서 좌절한 것이 아니라 3가지 목표를 세웠다고 합니다. 첫째, 공부하다가 코피가 나오는 것(코딱지 파는 것 제외), 둘째, 부모님으로부터 공부 좀 그만하고 자라는 부탁을 받아보는 것, 셋째, 잉여 짓을 줄여보는 것. 작가는 첫 번째, 두 번째 목표를 이룬 날을 잊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잉여 짓을 줄여보는 것은 잉여 짓을 끊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웹툰 보기, TV보기, 앉아서 졸기 등은 줄인다고 줄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10분만 웹툰을 보자고 마음먹었지만 보다 보면 1시간, 2시간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아예 끊기로 바꾸었고 이는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잉여력은 끝이 없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은 이처럼 책의 처음 부분에서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 어떤 마음이었고 심정이었는지를 자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공부가 하기 싫은 우리의 모습, 또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낸 후 우리의 마음가짐과 자세에 일침을 가합니다.       


작가는 결국 마음을 단단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카테고리를 보면 각 챕터의 소제목이 마음을 [다지고], [키우고], [붙잡는] 순으로 나와 있습니다. 마치 건물을 올릴 때의 과정처럼 마음에 기초공사를 하고(다지고), 이 탄탄한 기초공사 위에 마음을 키워내고(키우고), 이렇게 잘 키운 마음이 다른 데로 새지 않도록(붙잡는) 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은 공부를 어떻게 해야 잘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책의 소개와 같이 힐링 에세이로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을 것인지, 마음을 다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결국 공부란 어떤 스킬의 문제, 점수 따기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임을 작가는 지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끊임없이 자신을 키워나가고 성장한다면 점수는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가적인 결과물일 뿐입니다.     


결과적으로 다음과 같은 분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공부에 매진하고 싶은데 마음이 붕 떠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 정체되지 않고 자신을 성장시키고 키워나가고 싶은 분들, 항상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정체된 느낌이고 무언가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분. 이 책은 이런 분들의 마음을 다잡게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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