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내뱉는 빈말

[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를 읽다가

by 책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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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내성적이고 말 수가 없는 아이를 가르치고 있었다.

하루는 그 친구가 친구와 다투고나서 자기 마음대로 집으로 가버렸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그 친구 집 가는 길을 쫓아가 붙잡아 물었다. 무슨 일이냐고, 왜 싸웠냐고. 뛰어와서 아이를 붙잡고 이야기를 했기에 아이는 내가 흥분한 줄만 알았던 것 같다. 뭔가 격한 질문들에 아이는 침묵해버렸다.

이에 혼내지 않을테니 왜 그런지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자기도 모르겠다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게 아닐텐데, 친구랑 싸워서 화가나서 그런 것일텐데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도 이 아이가 평소에 표현하나 잘 하지 않는 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잘 달래서 다시 데려왔었다.

나는 아마 내면이 여린 사람은 아닐 것이다. 속에 있는 말을 불편한 사람과도 잘 얘기하는 사람쪽에 속할 것이다. 이런 나는 그렇기에 내면이 여린 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면이 여린이가 침묵하거나, 속에 있지도 않은 말을 내뱉는다면 그것을 알아채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 멋대로 속단해서도 안될 것이겠지.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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