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 눈풀꽃, 류시화시인과 문단권력

마음챙김의 시

by 책리남


눈풀꽃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마음 챙김의 시] 중, 류시화 시인 번역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021308&ref=A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이 2020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거의 안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학계 연구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영문학 전공자, 교수들도 처음 듣는, 모르는 시인이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번역된 시집도 한권도 없다고 합니다(아마 발빠른 출판사들은 빠르면 다음주쯤에 그녀의 시집을 번역해서 출판하겠죠?). 그 와중에 최근 베스트셀러인 마음챙김의 시에 류시화 시인이 루이즈 글릭의 시인 <눈풀꽃>을 번역해서 실었습니다.



류시화 시인과 문단권력


류시화시인은 문단에서는 평이 박한 시인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대중에게는 인기가 많은 시인이죠. 제가 대학생때 실제 대학 강의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류시화 시인의 시는 '대중과 영합한 글일 뿐, 시로 부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라는 말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사실 류시화 시인은 문단의 일반적인 방식으로 시집을 내는 시인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문단에 등단한 시인들은 문예지를 통해 시를 발표, 비평을 받은 후 시집을 출판합니다. 하지만 류시화 시인은 그대로 출판사에 시집을 바로 냅니다. 그렇기에 사실 문단의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가 없었기에, 문단에 외면받는 형태각 된 것이라는 말도 있지요.


여하튼 중요한 것은 그런 그가 한국의 내노라하는 교수들도 모르는, 하지만 노벨문학상을 받은 루이즈 글릭의 시를 종종 자신의 SNS와 글을 통해 소개했다고 합니다. 노벨문학상이 꼭 절대적 기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문학상이니 만큼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지금 제가 드는 생각으로는 문단권력이라는, 작가들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는 이것이, 꼭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볼만 합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소설분야에서 문단권력의 신랄하게 비판한 기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507022319455

루이즈글릭.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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