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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Dec 30. 2022

<작가의 언어> 이젠 네가 피어날 차례야, 바리수(상)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 새로운 나!

"차근차근 분명히 잘 해낼 거야. 오늘은 오늘의 몫을 하면 되니까."

단단한 마음으로 따뜻하고 밝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바리수의 언어를 만나 보자.




Q1. 바리수 작가님 안녕하세요. 부크럼 출판사와는 벌써 두 번째 만남이네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바리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바리수 임수진이라고 합니다 :)     

     


Q2. 첫 번째 책을 출간하시고 지금까지의 작가님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떤 날들을 보내셨나요?   

  

A2. 첫 번째 책을 출간하고서 책 제목인 <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돼> 그대로 흘러가듯이 마음 가는 대로 지냈습니다. 갑자기 양양에 가서 생활하기도 하고, 좋은 제안이 들어와서 팝업스토어도 해 보고, 또 혼자서 독립출판물 <바리수의 행복이야기>를 엮어 보기도 하면서요. 날마다 생기는 마음과 새로이 오는 좋은 기회들을 따라가면서 다채로운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Q3. 두 번째 책 작업은 어떠셨는지 듣고 싶어요. 첫 번째 책 <가끔은 그저 흘러가도 돼>가 워낙 반응이 좋았던지라, 차기작을 준비하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하시고 신경 쓰셨나요?     


A3. 사실 첫 번째 책의 반응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스스로 기준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변에서 좋았다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DM으로 연락이 많이 와서 어렴풋이 체감만 했습니다. 두 번째 책을 작업하면서 더 단단한 이야기를 담고자 많이 신경 썼어요. 출판사에서도 첫 번째 책이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두는 이야기였다면, 두 번째 책은 이제 흘러가지 않고 중심을 잡고 나아가는 방향이 어떨지 제안 주셨거든요. 그 방향이 너무 좋았고 또 2022년을 보냈던 제 마음가짐과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더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읽으면서 제가 담은 그 에너지를 독자님들이 그대로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으로 용감하게 살아가는 마음에 대해서요.          



Q4. <가.그.흘>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러스트 툰과 잘 어울리는 작가님의 산문도 볼 수 있다는 점이죠. 그림과 글 작업은 각각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주나요?     


A4. 개인적인 욕심이 있는데 저는 언젠가 그림이 아닌 글만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자꾸 글을 더 쓰려고 하고 조금 더 담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감사하게도 지난 책에 담았던 짧은 글들을 보고 출판사에서 두 번째 책에 아예 글도 같이 넣는 거 어떠냐고 먼저 제안 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그림은 어릴 적부터 품었던 꿈이라면 글은 커서 생긴 새로운 꿈이에요.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좋은 인생을 살면서 그걸 그대로 글로도 잘 남기고 싶어요.        





Q5. 책에 실린 글 중에 작가님께서 제일 좋아하는 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5. 책 마지막에 쓰인 <매일매일 새로운 나>의 그림과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예전에는 항상 한결같아야 하고 이전의 나와 달라졌을 때 이렇게 행동하면 다들 변했다고 할 거야, 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자연에서 모든 것들이 매일매일 변화하듯이 사람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계속해서 변하는 건 당연한 거더라고요. 변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또 그런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외에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늘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아무것도 나아진 것 같지 않다고 해도 분명히 매일매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 새로운 나!    

      


Q6. 저는 <시작의 힘>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우리의 시작은 우리를 도와줄 거야.’라는 말은 특히나 신년 맞이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응원이 될 거라 생각해요. 작가님에게 은혜 갚은 ‘시작’은 무엇이고, 언제 그 시작을 하셨나요?     


A6. 올해 은혜 갚은 '시작'은 독립 출판 수업이에요. 먼저 독립 출판 수업은 우연히 지역 청년센터에서 무료로 수업을 해 주길래 친구랑 들었어요. 언젠가 혼자서 책을 만들고 싶었고 독립출판 세계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항상 원하는 형태의 책도 있었고요. 5주 차였나, 수업이 길었는데 사실 결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일단 그걸 시작해 두니 독립 출판에 대한 대략적인 방법을 알게 되었고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잡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11월에 열렸던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이 그 기회였어요. 독립 출판 페어인데 그곳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독립 출판물이 필요했거든요. 표면적으로는 그 페어를 위해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 수업 덕분에 기회가 왔을 때 바로 잡을 수 있었고 페어 덕분에 마음에 있던 소망을 실천할 수 있었던 거예요. 우연히 시작했던 독립 출판 수업이 오랜 꿈을 이뤄 주었으니 올해의 은혜 갚은 시작으로 임명합니다!          



Q7.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사랑’이라는 문장도 나오고, 작가님은 사소한 일에도 큰 감동을 받는 분이라는 에피소드가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최근에 작가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운 일화가 있다면 듣고 싶어요. 

    

A7. 최근에 본가 가서 느낀 일인데요. 아빠랑 밥을 먹고 있는데 반찬이 온통 김치였고, 국으로는 김치찌개만 있었어요. 그중에 특별한 메뉴는 오직 계란후라이였답니다. 밥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저는 이미 계란후라이를 하나 다 먹었고, 남아 있는 건 아빠의 계란후라이 반쪽이었어요. 다른 반찬이 지겨워서 아빠한테 남은 계란후라이를 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먹었는데 아빠의 밥그릇을 보니까 밥이 한참 남았고, 생각해 보니 이제 남은 반찬이라곤 또 김치밖에 없는 거예요. 당황해서 아빠한테 어? 제가 이거 먹었는데 괜찮으세요? 했더니 씁쓸한 웃음을 지으시면서 정말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왠지 모르겠는데 그때 아빠의 사랑이 느껴지면서 문득 되게 기분이 좋고 행복했어요. 아빠 계란후라이 뺏어 먹은 불효녀 이야기 같지만, 마음이 따뜻했던 일이었어요.





바리수 작가님의 이어지는 인터뷰는 2023년 1월 2일 월요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에서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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