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연스럽게 잘 해내던 것’이 바로 재능
"일단 좋은 현실을 주세요. 그러면 행복해질게요."
미친 재능과 창의력을 겸비한 천재 크리에이터, 박재우의 두 번째 언어를 만나 보자.
Q1. 연기를 전공하신 후에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시다가 이제는 유튜버로도 입지를 확실히 다지신 작가님의 행보가 독특합니다. 성대모사는 언제부터 연습하기 시작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지금의 박재우를 있게 한 그 시작점은 어디인가요?
A1. 제 성대모사 스킬은 ‘재능’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치밀한 노력도 있었죠. 말투 하나하나에 다 방점을 찍고 무한 반복해서 듣고 연습한다든지, 하루에 2시간씩 따라해 본다든지... 하지만 재능이 아예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의 재능은 단순히 ‘타고남’만을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타고남 + 흥미’, 이 2가지가 있어야 진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어렸을 때부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자연스럽게 잘 해내던 것’이 바로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학창시절 때부터 누군가를 따라 해서 웃기는 걸 무척 좋아하고 잘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를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죠. 주변에서 코미디언을 해 보라는 얘기를 해 왔어도, 스스로를 의심해 왔습니다. 매일 하던 돌잔치 아르바이트에 신물이 날 때쯤, 우연히 스탠드업 코미디를 접하게 되었어요. 한국에 있는, ‘코미디 헤이븐’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 바에 가서 7주간 새 농담을 짜서 도전 무대에 반복적으로 선 끝에 정규 코미디언이 되었습니다. 이때가 바로 ‘박재우’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Q2. 채널명을 ‘웃음박재’라고 짓게 된 이유가 듣고 싶습니다. 다른 후보들도 있었나요?
A2. 재웃기다, 재우낌, 성대복사 등등... 많은 이름이 나왔었는데요. 군대에 있을 때 맞선임이 지나가면서 스치듯 말했던 ‘웃음박재’가 잊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웃음박재로 정했습니다.
Q3. 완벽한 성대모사에 수준급 랩 실력까지, 그야말로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없는 재능이었다고 생각해요. 영상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작사부터 성대모사 연습, 촬영에 편집까지 전부 혼자 운영하시는 건가요?
A3. 네. 저는 82개가 넘는 영상 중에서, 지금까지 편집자를 고용해 본 적이 5번도 채 되지 않습니다. 기획부터 연출 촬영 편집까지 거의 다 제가 하는 편이죠. 혼자 다 할 수 있다고 잘난 척하려는 게 아니라, 영상 편집의 기준은 사실 감독이 가장 잘 알고 있거든요. 감독은 제가 했는데 편집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리면, 성에 차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치만 이제는 좀 고용하고 싶네요. ㅋㅋㅋ)
Q4. 작가님 말에 의하면, 농담은 세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는 데에서 옵니다. 최근에도 이렇게 다른 각도로 바라봐서 발견한 농담이 있으실까요? 하나만 소개해 주세요.
A4.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아무리 뿌듯한 성과를 내도 이 속담 한 번이면 좋은 기분이 금방 무너지더라고요. 그래서 오히려 저는 “뛰는 놈 뒤에 걷는 놈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애써서 나는 놈을 잡으려고 애쓰기보단, 내 뒤에 걷는 사람도 있으니 지금 나는 잘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알려주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니라 ‘사실’이니까요.
Q5. <웃음박제>는 어떤 독자에게 추천하는 책인가요?
A5. 새로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제 농담의 모토가 ‘다각도’인 것처럼, 일상 속에서 답답함이나 지루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제 책이 새로움을 주었으면 합니다.
Q6. 출간 이후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작가님의 궁극적인 인생 목적지가 있다면 어디인가요?
A6. 저는 사람의 무의식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뇌과학과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고요. 무의식에 관련된 유명한 책으로 ‘시크릿’이 있죠. 그렇지만 그 책은 근거가 상당히 빈약해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곤 했습니다. 저는 그 내용을 토대로, ‘끌어당김’이 일어나는 실제 원리를 뇌과학과 심리학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의 최종 목표입니다. 물론 지금 제 직업은 코미디언이지만, 코미디의 목표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이 강의가 그걸 제대로 실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7. 마지막으로, 책으로 만나게 될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A7. 이 책을 읽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저를 만나게 되신다면, 이 책을 읽어봤다고 꼭 말씀해 주세요! 저의 글이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에 쓰였다는 걸 알게 되면, 그것만큼 기쁜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늘 재미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도 당신의 일상에 웃음을 '박제'할 수 있기를.
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가? 세상을 이렇게 재미나게도 바라볼 수 있는데!
일상에 지지 말고 피식 웃는 방법을 알아가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