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씀으로써 변화하는 과정을 조금 더 면밀히 마주할 수 있어요
"영영 지속되는 것은 없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그 힘듦도 슬픔도 쓰라린 추움도 꼭 지나가고 말 것이라고."
20만 SNS 독자에게 사랑에 힘입어 세 번째 산문집을 출간한 작가, 황지현의 언어를 만나 보자.
Q1. 안녕하세요, 황지현 작가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햇수로 어느덧 9년째 글을 쓰고 있는 작가 황지현이라고 합니다.
Q2. 세 번째 산문집을 출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A2. 오랜만의 출간이라 실감이 안 나기도 하지만, 새로운 책의 탄생에 가슴이 매우 설렙니다.
Q3. 몇 년 전부터 SNS에 글을 꾸준히 올리고 계시는데, 글을 쓰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3. 처음에는 일기장에 쓰기 시작했어요. 제가 느낀 감정을 글로 풀어내고 나면 생각이 한층 정리되는 기분에 습관처럼 글을 쓰게 되었고, 그러다 SNS에 올리게 되었는데 다른 분들께도 공감이 되었는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덕분에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Q4. 작가님에게 계속해서 쓰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A4. 현재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에 따라, 처한 환경에 따라 그에 적합한 모습으로 변한다고 생각해요. 변화하는 그 자체가 살아가는 과정이겠죠. 그리고 글을 씀으로써 변화하는 과정을 조금 더 면밀히 마주할 수 있어요. 성찰이라고 하죠. 스스로 성찰을 함으로써 과거를 되짚고, 현재를 다잡고, 미래를 세울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게 계속해서 글을 쓴다는 건, 나라는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더 나은 길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행위예요.
Q5. 세 번째 책까지 엮으시는 동안 슬럼프는 없으셨나요? 있으셨다면 어떻게 그 시기를 지나셨는지 궁금합니다.
A5. 아무래도 1~2년 전쯤부터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두가 침체된 시기에 저도 슬럼프가 왔었던 것 같아요. 환경이 제 노력으로 나아지는 부분이 아니니 괜찮아질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멘탈 관리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기 힘든 시기인 만큼 어느 때보다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리고 혼자 산책하고 명상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슬럼프에 너무 깊게 빠지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남들에게 말 못 할 힘듦이었는데 이제 와서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 또한 제가 견디게 됨으로써 한 겹 더 단단해지는 거름이 되어 준 것 같습니다.
Q6. 이번 책 <시들어 버리는 것까지 꽃이라고>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글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
A6. 어려운 질문이네요. 사실 저는 제가 쓴 모든 글을 다 좋아합니다. 내가 어떤 기분일 때 읽느냐에 따라 그날 더 와닿는 글이 가장 좋은 글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229. 고독>이라는 글의 마지막 문장을 꼽아 보고 싶네요. ‘고독은 나만이 가질 수 있는, 남들과 나눠 갖지 않아도 되는 황금이다.’ 여러분의 고독을 외로이 여기지 말고, 그 고독에 제 책이 함께하여 여러분만의 황금을 찾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Q7. 출간 작업을 하시는 동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A7. 출간 작업 중 종종 만나는 친구들에게 차기작 준비 중이라 요즘 열심히 글 쓰는 중이라고 하면, 다들 본인 얘기를 쓰라며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들려주는데, 사실 글 쓰는 데에 도움은 되지 않지만 도움을 주려고 하는 모습들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황지현 작가님의 이어지는 인터뷰는 2023년 2월 6일 월요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에서 만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