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디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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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재이 : 디자이너 재능 잔치 이야기 - 신간 디자인 후기 07

by 부크럼


너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좋은 사람들과
조금 과하다 싶을 만큼 행복했으면 좋겠어.



<적당히 아파하고 적당히 슬퍼하기를>은 2월 16일에 출간된 김동근 작가님의 첫 에세이다. 김동근 작가님은 ‘동글815’라는 닉네임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활동 중이신데, 단기간에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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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표지 시안들은 수록된 원고 중 하나의 제목인 <밤은 예뻤고 술은 달았어요>라는 가제를 따라 만들었다. 해당 가제는 책에 수록된 글 중 하나의 제목이다. 가제로부터 연상되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떠올리며 밤을 포인트로 표지 시안을 작업했다.


그중에서 그라데이션과 선 위주로 작업한 시안이 채택되었다. 자연스럽게 다음 과정은 그라데이션을 여러 조합으로 만들어보며 어떤 색의 조합이 가장 예쁠지 고민했다. 초기 시안의 포인트는 키워드였던 ‘밤’을 표현한 달 심볼이다.


그런데 시안을 수정하고 다른 책을 마감하는 사이에 제목이 확정되었다. 제목이 바뀐 것이다. 바뀐 제목은 알다시피 <적당히 아파하고 적당히 슬퍼하기를>으로 내심 마음에 드는 문장이었으나, 문제가 있었다. 확정된 제목이 달 심볼과 더는 어울리지 않았다. 제목이 바뀌면서 표지에 담긴 의미가 퇴색된 거다.





확정된 제목과 픽스된 시안을 가지고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초기 시안은 달의 위상 모양 심볼이 여럿 들어가 있고, 선의 모양도 조금 더 귀여운 구석이 있었다. 그래서 최종 수정에서는 심볼과 선을 최대한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어봤다. 다시 세어보니 그 과정에서 무려 20여 가지의 버전이 나왔다.


달 모양 심볼은 각진 보석이나 눈물 모양 심볼을 넣어서 만들었는데, 아무래도 작게 들어가는 심볼이다 보니 화려한 모양보다도 간단한 마름모와 제일 둥근 눈물이 가장 예쁘게 보였다.


선 모양은 지금 다시 들여다보면 ‘얘는 적당히 아픈 게 아니라 너무 많이 아파 보인다...’ 싶은 것도 있고, 지금 보아도 예쁜 것도 있다. 결국은 눈물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 사용되었다. 제일 둥근 눈물과 눈물을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라니! 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 완성되었다.







디자이너 한 줄 후기


슬픔을 형상화한 눈물과 모퉁이가 밝아지는 그라데이션 그리고 반짝이는 듯한 흰색 노이즈의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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