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디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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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재이 : 디자이너 재능 잔치 이야기 - 신간 디자인 후기 09

by 부크럼


이토록 달콤하고 포근한 행복,
우리는 왜 잊고 살았을까?



지난 4월 13일에 출간된 스텔라박 작가님의 일러스트 에세이 <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스텔라박 작가님의 손 그림은 디테일이 엄청나다. 벽지의 무늬와 카펫의 모양, 배경의 섬세함이 아름다운 한 편의 그림으로 완성되었다. 자세히 볼수록 아름답고 심지어는 우아함과 귀여움을 놓치지 않는 이 그림들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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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책을 작업하면서 어렸을 때 괜히 케이크 한 조각을 그려보던 걸 떠올렸다. 그림 속에서는 케이크에 딸기도 얹고, 겉으로 흐르는 초콜릿도 그려 넣었다.


작가님이 쓰신 에필로그를 읽어보면, 작가님도 아주 어릴 때부터 동물들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고 하신다. 그래서일까? <스텔라 마을>의 강아지 주민 친구들을 보면서 순수함을 느꼈다. 서로를 위해 행복을 기꺼이 나눠주는 모습이라니. 다정하고 포근한 한편의 동화를 읽은 것 같았다.


아주 어릴 때부터 곰과 토끼를 비롯한 동물들을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때를 떠올려 보면 그 동물 친구들은 그림 속에서 가만히 존재하지 않았어요. 밥을 먹든, 차를 타고 여행을 가든, 침대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자든 꼭 무언가를 하며 지내고 있었죠. 어린 시절 이러한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마음이 편안했고, 편안하다는 감정 자체를 느낄 필요가 없을 정도로 그저 좋았습니다. 제 손으로 그려진 친구들의 삶이 종이 위에서 펼쳐지는 게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그 안에서는 어떠한 제약도 없었거든요.

꽤나 긴 시간이 흘렀고, 저는 또다시 시작점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동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어떠한 계기도 특별한 동기도 없이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리다 보니 어느새 제가 강아지들이 모여 파티를 준비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그림 속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솟아나 작은 컵 하나를 그리면서도 색을 신중하게 고르는 저를 보고 웃음이 났습니다.

(중략)

이 책을 보게 될 여러분들도 친근하고도 반가운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방에 고이 간직한 보물 상자를 오랜만에 열어 볼 때처럼요. 그 상자에서 나온 오래전 친구가 보내온 편지를 다시 읽듯, 옛 사진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들여다보듯 그러한 따뜻하고도 그리운 온기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글이 올라가는 시점은 출간 뒤가 되겠지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사실 신간의 감리를 방금 마치고 돌아온 상태다. 파주의 인쇄소에서 색감을 조정하고 회사로 돌아와 최종 결과물을 기대하며 작성하고 있다.


책이 예쁘게 나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특히 표지가 기대된다. 커다란 케이크를 만드는 강아지 친구들이 담긴 표지. 일러스트가 꽤 섬세하고 복잡한 덕분에 후가공이 어떻게 들어가면 좋을지 고민했다.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괜히 후가공을 추가했다가 괜히 표지가 복잡해지면 어쩐단 말인가?


그래도 후가공을 빼고 싶지는 않았다. 절충안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케이크 옆면에 붙어있는 데코용 스프링클. 그 설탕 조각들이 참 알록달록하고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후가공에서 살리면 좋을 것 같았다.


(친구들이 어떻게 이렇게 큰 케이크를 만들게 되었는지. 표지에 얽힌 사연은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등 - 오늘도 반짝이는 행복을 줄게 (9).jpg


캐릭터 소개를 읽어보면 모두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나는 특히 보리와 솔트가 좋았다. 복슬복슬한 보리와 홀로 눈꼬리가 올라간 솔트. 두 캐릭터가 나올 때면 더 집중해서 그림을 살폈던 것도 같다.


특히 보리의 행복하고 둥그런 주둥이가 마음에 든다. 강아지들이 웃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덩달아 웃게 되는 것도 같다. 독자분들도 좋아하는 캐릭터를 찾으며 함께 웃음 지을 수 있을까?







디자이너 한 줄 후기


네가 행복을 주었으니 나도 애정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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