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니까요.
“반쯤 감긴 눈으로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며
스스로 잔잔한 위로를 보내.”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 기쁨이
너의 곁에 오래도록 함께하면 좋겠어
소리 없이 다가온 이 행운이
너의 하루를 다정히 풀어 주면 좋겠어
소소하지만 그것도 행복이라는 따뜻한 토닥임, 마이 버디의 하루를 만나 보자.
Q8. <너를 위해 행복을 준비했어>로 작가 데뷔를 하셨는데, 작가님 본업은 디자이너이시라고 알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일상이나 업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캐릭터를 그리거나 글 쓰는 일 외에 어떤 일을 하시는지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A8. 저는 보통 마이 버디 캐릭터를 이용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제품에 적용시키는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어요. 상품을 기획하고 다양한 컨셉을 찾아 그에 맞는 일러스트를 그려 제품으로 출시하는 거죠.
저는 컬러 조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마이 버디를 더욱 선명하고 귀엽게 보여 줄 수 있는 컬러를 찾아 요리조리 바꿔 디자인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요.
Q9. SNS를 보면 그림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계신데요. 탕후루를 들고 있는 동구, 딸기 케이크를 먹으려는 송이 등 귀여운 모양으로 알록달록 수놓여 있습니다. 그날그날 업로드할 그림의 영감은 어디서 얻으시나요?
A9. 그림의 영감은 언제나 저의 일상에서 얻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걸 더 잘 그려 낼 수밖에 없거든요. 물론 디자이너는 트렌드에 굉장히 민감하고 발 빨라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하다 보면 자연스레 접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Q10. 마이 버디 친구들을 보면 빵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도 빵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종류의 빵을 좋아하시는지, 또 최근에 드셨던 빵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A10. 마이 버디 친구 중 특히나 동구가 가장 빵을 좋아하는데, 동구는 빵처럼 생기기도 했어요. 보리도 케이크를 좋아해요. 빵은 참 귀엽고 기분 좋은 디저트인 것 같아요. 저 역시 빵을 좋아하는데요, 가끔 집에서 휘낭시에나 마들렌을 만들기도 합니다.
빵 중에선 특히 찹쌀 팥 도넛을 좋아해요. 쫀득한 식감이 좋고, 어떤 음식이든 팥이 들어가면 전 다 맛있더라고요. 사실 얼마 전에도 회사에서 먹었는데 제 자리에 설탕이 우수수 떨어져 있어 아주 웃긴 꼴이었답니다.
Q11. 마이 버디 하면 역시 굿즈를 빼놓을 수 없죠. 다이어리, 스티커, 엽서 등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혹시 이것도 마이 버디로 내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물건이 있으실까요?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A11. 사실 마이 버디는 문구 제품에 적용됐을 때 가장 귀엽고 빛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유리컵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집에서 나와 가장 가까이, 그리고 편안하게 쓰이는 파자마에 마이 버디가 입혀져 나온다면 어떨까 싶어요. 상상만으로도 벌써 귀엽습니다.
Q12. 주말을 편안하게 보내는 것만큼 마음 아늑한 순간은 또 없죠. 작가님은 일이 없는 휴일에 주로 어떤 활동을 하며 보내시나요?
A12. 저는 주말이면 저희 집 강아지와 1일 2산책, 남편과 맛집에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요. 최근에는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 <모던 패밀리>를 다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모던 패밀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시트콤인데요. 남편과 맛있는 식사를 끝낸 뒤 함께 산책하고 샤워 후 소파에 앉아 모던 패밀리를 보면 그토록 기다린 완벽한 주말이 완성됩니다.
Q13. 어떻게 보면 하루 속에서 행복을 찾기는 조금 어려운 듯합니다. 작은 행복은 스칠 수도 있으니까요. 작가님은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떤 순간이었는지도 살짝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A13. 책에서 말해 주듯 이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큰 행복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얼마 전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집 청소를 싹 끝내고 햇살 들어오는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어요. 그때 ‘아, 너무 행복하다.’라고 느꼈어요. 주말이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그럼 평일의 행복을 떠올려 볼 게요. 며칠 전, 비가 억수같이 내린 날 회사 1층에 움푹한 그릇을 내어놓고 빗물로 가득 채웠어요. 금방 다 채워진 그릇을 들고 와서 제 자리 옆에 있는 몬스테라에 물을 줬습니다. 빗물이 화분에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때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더 놀라운 건 며칠 뒤 새잎이 난 걸 발견했어요. 귀엽게 튀어나온 새잎을 보고 신나서 박수를 막 쳤어요. 물론 빗물을 준 것과는 상관없을지 몰라도 정말 기쁘더라고요. 이런 작은 일에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린 거창한 걸 바라는 게 아니니까요.
Q14. 마지막으로 『너를 위해 행복을 준비했어』로 만나 보실 독자분들께 행운을 가득 담아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A14. 안녕하세요, 마이 버디입니다. <너를 위해 행복을 준비했어>를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우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을 마이 버디 친구들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무료한 일상에 작은 창문을 내어 주길 빌어요. 오늘은 더 괜찮은 하루였다고, 내일은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스스로를 토닥이는 밤을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던 건 작게나마 행복이 존재했기 때문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내일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평범하지만 좋아하는 것들로 일상을 채우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삶이야."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본인만의 작은 행복을 일상에서 찾아내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