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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Feb 26. 2024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신아로미 인터뷰 上

그냥 깔깔 웃으며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한 번뿐인 인생, 그저 흘려보내기 아쉬운 당신에게

함께하는 인생만이 행복한 건 아니니까

좋아하는 걸 더 좋아하고 사랑하는 걸 더 사랑하기를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아도 큰일 나지 않으니까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의 저자, 신아로미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첫 에세이 출간으로 만나 뵐 독자분들과 팬분들께 간단한 인사 부탁드릴게요.



A1.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신아로미입니다. 여행과 경제 크리에이터, 명상 지도자로 한국 시골과 해외를 오가며 콘텐츠를 만들고 여러 가지 강연을 하면서 먹고살고 있습니다.



Q2. 작가님의 도서를 많은 분이 기다리셨을 것 같아요. 작가님만의 자유로운 시간들을 쾌활한 문장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런 듯싶습니다. 이번 도서,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2. 요가 다녀와서 텅 빈 집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나의 공간이 너무나 기뻐서 인스타그램에 집 사진 한 장과 “매일 집에 돌아와 문을 열 때마다 생각해요. 아직도 미혼인 게 태어나 가장 잘한 선택 같다고.”라는 짧은 글을 올렸어요. 사람들이 그걸 너무 좋아해 주시는 거예요. 어리둥절하지만 이후 대놓고 미혼이라 행복하다는 콘텐츠를 몇 개 만들었어요. 올리는 것마다 반응이 심하게 좋아서 쓰던 원고를 중단하고 현재의 책을 써 내려가게 되었어요. 출판 계약한 지는 4년째인데, 당장 써야 할 이유를 명확히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이 책을 공감해 주고 기다려 주는 독자분들이 계신다고 생각하니 원고를 아주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동안 제가 느낀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은 나 혼자만 느낀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책은 오랫동안 연애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며 혼자가 되기를 두려워하던 여러 친구와 나의 구독자분들을 떠올리며 적었어요. 정말 해 주고 싶은 말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쓰다 보니 욕심도 생겨 많이 팔리면 전국으로 북토크도 하고, 또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제 책이 혼자 사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어 주길 희망하며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Q3. 세상에는 어쩌면 생각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실제로 SNS를 보면 혼자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들보다는 둘이서 무언가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더라고요. 이런 ‘함께’하는 세상에서 작가님은 ‘혼자만의 삶’을 드러내고 계신데요, 혼자 사는 삶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3. 싫은 게 없는 것,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것, 내 취향에만 맞는 음악과 물건들만 눈에 보이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들으며 살 수 있는 것이요. 그리고 누군가와 맞춰 가는 시간 대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삶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게다가 그런 시간들이 오래 지속되면 건강한 자존감이 자연스레 생겨요.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는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가죠.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임은 남에게서 찾지 않아도 되니까요.



Q4. 작가님의 글은 읽을수록 사이다 같은 매력과 용기를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도 큰일 안 나더라고요.’라는 문장은 작가님의 유튜브 채널에 들어가면 보이는 첫 문장인데요. 정말 인상 깊고 곱씹을수록 좋다고 느낍니다. 이 문장을 모토로 삼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A4. 30살에 결혼하자던 남자 친구랑 헤어지고, 잘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어요. 이후 뜬금없이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가겠다고 했을 때 엄마가 제게 해 주었던 말이에요. 걱정하시긴 했지만 끝내는 쿨하게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큰일 안 나! 해 보고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제게는 그 말을 해 주는 엄마의 쿨한 어투, 그리고 삶의 태도가 정말 좋게 다가왔어요. 그런데 세상에는 그런 말을 해 주는 사람이 너무 없더라고요. 내가 뭘 하려고만 하면 걱정 어린 잔소리뿐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세상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거 다 해도 큰일 안 난다고 이야기해 주고 그 모습까지 보여 주고 싶어 졌달까요. 그렇기에 이 문장은 ‘어디 나를 한번 보라고!’ 하는 당돌한 마음과 ‘그래도 괜찮아.’ 같이 위로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요.



Q5. 작가님의 채널이 개설된 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요. 그동안 여러 영상으로 팬분들과 함께한 시간이 남다르게 느껴지실 것 같아요. 그리고 다양한 일을 하시는 작가님께서 한 가지 일을 오래 하신 것도 놀라운데요. 유튜브를 오래 하게 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A5. 첫 영상을 만들어 올린 건 2018년이었으니까 올해로 6년 차인 것 같아요. 그전에는 구글 아이디만 가지고 있었어요. 유튜브를 오래 하게 된 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처음에는 채널 주제가 국제 커플, 그다음에는 여행, 코로나 시기에는 여행 썰을 풀거나 상담 콘텐츠를, 나중에는 다시 여행을 떠났어요. 요즘은 시골 일상도 올려요. 그래서 어쩌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는 문제라 고민했어요. 제일 확장성이 좋으면서도 전문성 있어 보이는 여행 콘텐츠만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요. 하지만 그럴 수 없겠더라고요. 애초에 제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인데 그러면 재미가 없어져서 금세 그만둘 것 같았어요. 그래서 채널의 주제는 “나”이고 나의 모든 것을 담으면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렇게 벌써 시간이 6년이나 흘렀네요.



Q6. 작가님의 이름인 ‘신아로미’, 부드럽게 굴러가는 어감이 참 좋은데요. ‘신아로미’라는 이름은 예명일까요? 예명이라면 어떻게 지으신 건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이번 도서를 계기로 많은 분이 ‘신아로미’라는 이름을 듣고 어떤 사람이라고 떠올렸으면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A6. 제가 신 씨인 것도 있고, 국제 커플 유튜브를 하던 시절에 전 남자 친구가 저를 처음 만나고는 코코몽에 나오는 달걀 캐릭터 아로미와 닮았다고 말하더라고요. 엄마는 전 남자 친구의 이름을 외우지 못하고 자꾸만 아로미라고 불렀어요. 그래서 그냥 별생각 없이 신아로미라고 만들었어요. 이렇게 오랫동안 하게 될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멋진 이름을 생각해 내지 않았을까 싶은데, 지금은 마음에 들어요. 왜냐하면 검색해도 겹치는 다른 무언가가 거의 나오지 않기도 하고, 이 이름을 본명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아서요.



Q7.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읽는 게 좋을까요?


A7. 그냥 깔깔 웃으며 읽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책 한 권 다 읽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결국 제가 끝까지 읽을 수 있던 책은 저자와 이야기하듯 웃으며 생각하게 만든 책들이었어요. 친구랑 이야기하는 기분으로 공감하면서 즐겁게 읽어 주시길 바라고, 항상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으면 좋겠어요. 힘들거나 쓸쓸해지면 어디든 펼쳐 ‘신아로미가 뭐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면서 들춰 보고 싶은 책이 되면 좋겠어요. 독자분들이 읽는 시간 동안 즐겁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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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현재 작가님의 본업은 여행 유튜버죠. 좋아하는 걸 하는 삶을 그대로 실천하고 계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며 여러 나라를 다녀오셨을 텐데요. 그중에서 혼자 여행 다녀오기 가장 좋은 곳과 어려운 곳을 각각 한 곳씩 꼽는다면 어떤 나라가 있을까요? 이유도 같이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A8. 혼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곳은……







신아로미 작가님의 이어지는 인터뷰는 2024년 03월 01일 금요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에서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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