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순간들 : 다정함의 형태

by 부크럼
현지가 연애를 할 때 유난히 예뻐 보이는 때가 있는데, 그럼 ‘아 얘가 그 사람을 진짜로 사랑하는구나.’ 하고 이해한다. 이번 연애도 그랬다. 사귄 지 세 달째 됐을 땐가 현지를 봤는데, 표정을 보니 사랑이었다. 다시 두 달이 지났나. 오늘은 느닷없이 헤어졌다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내가 너무 나라서.’라고 했다. 음 그거 어쩐지 알 거 같았다. 나도 내가 너무 나라서 헤어진 경우가 없진 않았으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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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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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애를 시작하면, 일정한 만큼의 자아를 덜어내야 한다. 덜어낸 자아는 곱게 접어 볕이 들지 않는 곳에 켜켜이 보관한다. 신경 써서 고른 신발을 신고, 용납할 수 있을 만큼의 자아만 챙겨서 집을 나선다. 연애를 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나를 덜어내야 하는지 가끔 생각한다. 어떤 날에는 덜어낸 내가 더 많아서 발이 땅에 닿지 않는 날도 있었다. 한때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나를 죽이고 사는 거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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