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우리의 사랑은 작은 돛단배 같다. 오래되고 낡은 나무를 써서 만든 배 말이다. 옅은 비바람에도 쉽게 구멍이 나고 물이 샌다. 파도가 조금 너울거리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린다. 언제부터 표류했는지 방향도 목적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갖은 고생을 해가며 구멍을 메우고, 낡아빠진 곳을 다듬어 광을 낸다. 제아무리 힘들다고 한들 다른 배로 갈아탈 생각은 없다. 세상에 완벽한 배란 없고, 침몰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직 매일같이 고치고 메꾸는 방법뿐이라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책 소개
사랑 에세이라고 해서 모든 책이 달달하고 예쁘지는 않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오히려 현실감이 덜할 정도. 이미 사랑에 크게 데여본 사람이라면 새로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의 무서움 같은 것을 안다. 그리고 작가는 무서움을 ‘아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조금 다른 모양의 사랑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책은 서로의 상처를 안아주었던 ‘실제 연인과 있던 일’들을 다룬 아주 솔직한 수필이다. 제목 그대로 “사랑하기 좋은 계절에” 읽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