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에세이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
이미 끝난 사이임을 예감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았다. 그저 조금 귀찮은 듯한 말투, 행동에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으니까. 알면서도 모르는 척 버텨내고 있었다.
툭 내뱉는 말투에도 무심한 눈빛에도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는 날의 연속이었다.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할 자신은 없었다. 그저 버티고 버텨내야 했다.
헤어지자고 하면 그 사람은 망설임 없이 알았다고 할 것 같았으니까.
내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사실이 아니길 바라야만 했다.
어차피 올 이별을 조금 늦추는 것이 다인 줄 알면서도.
도서 - 답장이 없으면 슬프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