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최연소 요원이었던 아마릴리스 폭스 16개국을 스파이로 오가며 겪었던 일
중 가장 기적 같았던 일화 하나를 방송에서 이야기했다.
그녀는 그녀가 조사하던 테러집단의 지도자의 아이가 천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지도자에게 천식에 도움이 되는 약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테러를 막기 위해 그 어떤 요구를 해도 들어주지 않던
테러집단의 공격은 기적처럼 멈추었다.
서로 총구를 겨누었지만, 아이를 둔 부모라는 점에서 그녀는 지도자의 마음을
이해했고, 그 작은 이해로 인해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던 것이다.
“테러와 전쟁이 끔찍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이지만, 그 전쟁을 끝내는 길은
그들을 이해하고 나아가 사랑이 되는 겁니다.”
그녀는 긴 전쟁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위대한 일을 이루는 방법은
그 어떤 기술이 아닌 상대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이고,
두 이해가 만나 사랑이 되는 것이라 전했다.
그녀의 삶과 우리의 삶은 다를 것 하나 없는 ‘전쟁터’이다.
그 힘든 하루 속에서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것들은
기술과 능력이 아닌 ‘이해’로 인해 해결될 수도 있다는 것.
이해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별 볼 일 없는 일일수도 있지만,
그 뒤에 따라 오는 것은 기적 같은 일들일 수 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 이해와 이해가 만나 사랑이 탄생하는 것.
우리 삶 안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존귀한 일일 수 있다.
“CIA에서는 세상의 비밀정보 누설을 우려하며 수년간 이 책의 출간을 막으려고 했다.”
최연소 여성 비밀요원으로 발탁됐던 아마릴리스 폭스의 매혹적이고 충격적인 삶의 기록.
충격적인 사건과 폭력, 테러의 한가운데에서 인생을 바라보다.
<언더커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