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에는 강자와 약자가 존재할까?

드라마를 통해 되돌아 본 내 인생

by 부크럼



드라마를 통해 되돌아봤던 인생
<'엄마, 왜 드라마 보면서 울어? 中'>


'왜 사랑에는 강자와 약자가 존재할까?'


from 드라마 - 괜찮아,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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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스무 살에 첫 연애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건강한 관계를 지키는 것인지 몰랐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나 친구들이 하는 연애를 어설프게 따라 하며 연애를 배웠다. 동갑내기에 착하고 순한 첫 번째 남자친구는 나의 취향이나 의견을 무조건 맞춰주었다.
나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짜증을 수시로 냈다. 시시콜콜 일과를 알고 싶어 했고, 울고 불며 사람을 미치게 했다. 최소 공산당이었다. 공산당이 싫었는지 남자친구는 군에 입대했고, 1년 후 내가 고무신을 벗었다.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몰랐던 나는 연상의 남자들을 만나 공산당 같은 연애 패턴을 벗어 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반대로 수동적이며 순종적인 자세가 되었다. 오빠들의 5분 대기조였으며 가부장적인 남편을 모시 고 사는 기죽은 엄마처럼 주눅 들었다. 연애가 길어질수록 내가 점점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를 아끼는 방법을 너무 몰랐던 그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연애의 노하우를 터득하느라 많이 울고, 울렸다. 그렇게 몇 번의 연애는 번번이 실패했다. 실패를 디딤돌 삼아 다음 연애를, 그리고 다음 연애를 하지만 아직도 나는 사랑이, 연애가 어렵다.

“더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 거야, 내가 준 걸 받으려고 하는 조바심. 나는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다, 괜찮다. 그게 여유지.”

사랑에 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면 난 늘 약자라고 생각했다. 사랑이 게임이라면 난 늘 상대방의 선택과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루저였다. 이런 관계가 길어질수록 자존감이 낮아졌고 상대방에게 맞추려 애쓰는 내 모습이 못 견디게 싫었다. 어쩌면 스무 살에 했던 이기적인 연애가, 그 제멋대로였던 태도가, 날 것의 내가, 나의 진짜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 균형이 맞는 관계를 찾고 싶다.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관계.


“사랑은 상대를 위해 뭔가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뭔가 해내는 거야.”


20대엔 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타인의 좋아 보이는 모습을 따라 하면서 나를 찾으려 했다. 드라마 속 연예인이나, 멋있어 보이는 언니, 선배들을 보면서 ‘저렇게 되고 싶다.’ 하면서 동경했다. 나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30대가 된 지금, 나의 치명적인 매력은 무엇인지, 약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상대의 어떤 부분을 고치려고 하기보다, 상대의 인생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느낀다. 연애를 한다는 건, 맞춰 간다는 건, 서로의 단점을 ‘그런데도 불구하고’ 떠안고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인 게
아닐까? 3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성격이나 기질을 누군가가 한순간에 바꿀 순 없을 테고, 나 역시 나를 상대에 맞춰 바꾸고 싶은 마음이 추호도 없으니까. 그로 인해 더 멋진 사람이, 더 괜찮은 여자가 될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서로의 빛을 잃지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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