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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Feb 08. 2022

[작가의 언어]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차재이<하>

슬퍼도 괜찮은 시간 새벽, 맘 편히 울어보는 건 어때요?

배우이자 작가 그리고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 본 여자, 차재이 작가의 두번째 인터뷰,

그녀만의 작가의 언어를 만나보자.



Q1. 신간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어요. 이번 책의 집필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은 평소에 글을 정말 성실하게 많이 쓰신다고 알려졌는데, 매일 규칙적으로 쓰시나요? 혹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히셨을 때 단번에 몰아서 쓰시나요?      


소재나 문구가 떠오르면 핸드폰에 간단하게 메모를 해 놓거나 녹음을 해 두고 평소 일과가 끝난 후에 정리해요. 그렇게 정리한 생각들을 다시 확장해서 글을 쓰는 편이에요. 공상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저런 메모가 많아 성실하다고 봐주신 것 같아요. 많이 쓴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정말 사사로운 공상인 것도 많아서요. (웃음) 그만큼 편집 과정에서 들어내는 글도 꽤 된답니다.     

     

Q2. 지난 사랑을 돌아보는 작가님의 담담하지만 물기 어린 문장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특히 작가님께서 ‘사랑이 마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라고 마무리 지으신 문단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금 막 ‘사랑이 마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사랑이 마른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는 건 아니라는 것. 마른 땅이 젖지 않으면 가뭄이라 하면 그만이지요. 비는 언젠가 또 내릴 테고, 누가 아나요. 언젠가는 너무 촉촉한 마음이 되어 장마에 겁이 날지.         

 

Q3. 사랑의 종착역은 영원한 사랑이 아니라 ‘이별’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온 마음을 다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정말 멋있으셨어요. 사랑을 시작할 때 무엇이 작가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나요?     


저도 모르겠어요. 정말 어려워요. 그냥 사랑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어요. 글을 쓸 때와 비슷해요. ‘아, 이건 써야겠다’ 하면 써야 하고. ‘사랑해야겠다’ 하면 사랑하고.          


Q4. 언제나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사실 반려묘 산이가 떠나면서 사랑에 관한 생각이 많이 바뀌는 중이에요. 어제는 끝없는 희생이었다가, 오늘은 하루의 마음을 다하는 최선이요. 그리고 어려운 것. 너무나 어려운 것.          


Q5. 이번 책에서 작가님이 가장 아끼는 글이나 문장은 어떤 건지 소개해주세요.  

   

‘나는 죄인이 되었다.’라는 문장이 있어요. 사랑과 이별 앞에서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것 같아요. 무거운 감정과 책임이지요, 사랑은.      

    

Q6. 신간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배우와 작가로서의 예술 활동은 작가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세상에 저를 드러내고자 내는 소리랄까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보여 주고 싶고, 공감과 위로가 되고 싶어요. 무형의 무언가를 유형으로 바꾸어 표현한다는 것이 어려울 때도 많지만, 가장 고귀하고 즐거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자기를 표현하는 기회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예술은 항상 감사한 소통의 매체이지요.   


       

Q7. 요즘은 무엇을 하실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작가님이 자주, 많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출판사 분들께서 제가 너무 어두운 글을 쓸 때마다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이 기회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 전하면서, 저는 요즘 잘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치즈케이크. 단 거에 꽂혀 있어요. 케이크 한입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신간을 기다리고 계실 독자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수받기 보단 울리고 싶어요. (웃음) 많이 울고 많이 공감하고 그렇게 다 같이 살아내요, 우리.



마지막으로 차재이 작가의 문장을 말하며, 일곱번째 인터뷰를 마친다. 


많이 울고 많이 공감하고 그렇게 다 같이 살아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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