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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Feb 07. 2022

[작가의 언어]새벽은 이별에게 가혹하고, 차재이<상>

시린 새벽, 이불보다는 글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새벽처럼 어느새 찾아오는 슬픔을 마주한 당신을 위로할 일곱번째 작가.

시린 새벽 우리 몸을 감싸는 포근한 이불같은 글을 쓰는 작가, 차재이 작가의 언어를 만나보자.



Q1.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년 2월에 부크럼에서 첫 책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 을 출간하셨으니, 거의 1년 만이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A1. 안녕하세요. 벌써 일 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저는 많은 안녕과 함께했어요. 새로운 소속사와 함께하게 되었고, 새 책을 집필하고… 반가운 안녕들도 있었고 사랑하는 반려묘 산이를 떠나보내는 일처럼 가슴 아픈 안녕들도 있었습니다.      

    

Q2. 뉴욕대학교 조기졸업부터 드라마와 영화에 연극 그리고 책 출간까지. 다재다능의 아이콘이세요! 본업인 연기자로 활동 중에 이렇게 책 출간을 결정하신 계기와 집필 과정을 듣고 싶어요.     


A2. 칭찬해 주시니 민망하고 감사합니다. 배우는 다른 사람의 삶을 살고 그걸 그려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제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사실 결이 비슷한 일이 아닐까 해요. 배우도, 작가도. 결국에는 좋은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3. 작가님의 책을 읽고 위로받으신 많은 분이 ‘치유에세이’, ‘힐링에세이’라고 애정담은 수식어를 붙여주셨습니다. “나의 고백도 당신에게 조그마한 빛이 되기를” 바라며 쓰셨던 마음이 독자 분들에게 잘 가닿은 거 같아요. 그중에서도 작가님께서 가장 아끼는 글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A3.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에요.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하듯 그 순간을 녹여낸 저의 글들도 모두 소중하거든요. 그래서 그때그때 달라요. 어떤 날은 이 글이 좀 더 와닿고, 어떤 날은 그 글을 도대체 왜 썼을까 이불킥 하기도 합니다. (웃음)      

    

Q4. 저는 내면에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차오를 때 최대한 빨리 털어버리고 무(無)의 상태로 돌아가려고 애쓰는데, 작가님 책을 읽으며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어요. 집필하시며 마음이 산란할 때 작가님께서는 무엇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A4. 집필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무(無)로 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감정을 타인에게 쏟아내는 게 어려운 사람이에요, 저는. 그래서 글로 풀어내며 제 속에 있던 것들을 풀었습니다.      

    

Q5. 관계를 무척 소중하게 대하시는 거 같아요. 주변 사람을 대하는 작가님의 시선이 참 따뜻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책이 나오고 지인 분들의 반응은 어떠셨나요?     


A5. 사실 저는 다정하기보다 낯을 많이 가리고 방어적인 성격이에요. 그런데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같이 따뜻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책이 나왔을 때, 너무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Q6. 반려묘를 사랑하는 마음 역시 책 곳곳에서 드러났어요. 저 역시 고양이를 무척 애정하는 사람으로서 작가님의 글이 반갑고 뭉클했습니다. 산이도 작가님을 만나서 정말 행복했을 거예요. 괜찮으시다면 반려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작가님에게 평소 어떤 존재인가요?   

  

A6. 산이…… 산이는 정말 특별한 고양이였어요. 처음 부모묘를 떠나 저희 집에 오는 길에 한 번 울지도 않고 대자로 뻗어서 자더라고요. 마치 제가 엄마인 줄 아는 듯이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걸 알았던 건지… 저와 떨어지려 하지 않았죠. 힘들 때 가장 많이 의지한 고양이에요. 제가 아프고 산이도 같이 아팠어요. 저는 건강해졌지만, 산이는 조금 일찍 떠났지요. 빚을 졌어요. 복슬하고 부스스한 검은 털의 저의 소울메이트에게. 첫째 청이도 마찬가지예요. 산이랑은 다르게 혼자만의 생활을 좋아해 제 곁에 잘 오지는 않지만 독립적이고 씩씩한 모습에 용기를 많이 얻어요. 훌륭한 인생의 동반자들 입니다.          


Q7. 책에 담긴 ‘서른 살 차재이’는 솔직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보여요. 제목처럼 ‘무모하게’ 도전하지만 어떤 시기나 감정에는 ‘미련한’ 모습을 감추지 않아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래 봤기에 당신이 이러지 않았더라면, 혹은 이랬더라면 좋겠다’라는 작가님의 따뜻한 조언에 저절로 믿음이 가요. 작가님의 20대는 어떠셨나요? 어떤 시절을 지나서 ‘지금의 차재이’가 되셨나요?     


A7. 20대에는 무모하기만 했어요. 미련하지는 못했고요. 그래서 독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냉정하고 차갑고 원하는 게 있으면 해야 하고… 내가 누구고 궁극적으로 삶에서 무얼 원하는지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 달려들기 급급했어요. 아, 오늘은 이걸 해야지. 이번 달은 이걸 이루어 내야지. 그렇다 보니 막상 저 자신에 대해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왜 일을 하는지. 왜 사는지. 이런 것들을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웃음) 미련하게 찾아가고 있습니다.          


Q8. 첫 책에 이어 곧 두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계십니다. 정말 축하드려요. 예비 독자 분들에게 이번 책을 작가님께서 직접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무엇에 관한 책인가요?     


A8. 첫 책 ‘무모하게 살고 미련하게 사랑하기를’이 저의 생각을 응집해서 담아 조금 주관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면, 이번 책은 많은 분이 공감하실 수 있을 만한 소재를 준비했어요.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연인과의 이별 이야기로만 봐주시지 않았으면 해요. 삶을 살면서 부딪치는 많은 것들과의 이별, 그리고 그 감정을 견디어 내는, 그런 내용입니다.



Q9. 신간에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어요. 이번 책의 집필 과정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은 평소에 글을 정말 성실하게 많이 쓰신다고 알려졌는데, 매일 규칙적으로 쓰시나요? 혹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히셨을 때 단번에 몰아서 쓰시나요?


A9. 소재나 문구가 떠오르면... 



-차재이 작가님의 다음 인터뷰가 궁금하시다면, 내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를 통해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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