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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Jan 26. 2022

[작가의 언어] 나를 사랑한다는 것에 관하여, 정영욱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할지 몰라요.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요.

자책과 후회로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줄 여섯 번째 작가. 정영욱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의 치유를 받아 보자.



Q1.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하 나.사.연)이 판매량 10만 부를 돌파했습니다. 대표님에게 나.사.연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고, 또한 나.사.연이 이렇게나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1. <나를 사랑하는 연습>은 제가 가장 힘이 들 때에 썼던 글들로 이루어져 있는 책입니다. 정말 삶의 중심에 나를 올려놓고 살아가고자 했던 마음이 모였다는 의미에서 다시 보면 ‘그땐 그랬었지….’ 싶어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삶의 중심에 나를 올려놓고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이 책이 사랑받을 수 있지 않나 합니다.


Q2. 이른바 ‘자존감 시리즈’,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이하 참.애), <나를 사랑하는 연습>,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이하 잘.잘.잘)까지, 유사한 주제를 공유하고 있는 이 세 권을 집필하는 동안, 그 화두의 맥이 어떤 방향으로 조금씩 발전되어 왔고, 작가님의 생각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궁금합니다. 


A2. 세 권의 책들을 관통하는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요.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의 경우, 사랑, 관계, 생업 등 여러 분야에 대해 ‘굳이 무언가를 이루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참 애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의 경우 앞선 내용과 같이, 나를 삶의 중심에 세워 두기 위함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의 경우 참.애의 후속작이기도 한데요, 뭐랄까, 참.애의 경우 애썼다는 의미에서의 응원이지만, 잘.잘.잘은 그보다 더 러프한 애씀을 응원합니다. 그냥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라는 의미에 가까울까요. 보면 조금씩 더 더 더 내려놓는 방향으로의 행보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Q3. 이번 나.사.연 에디션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독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짚어 주세요.


A3. 새로 추가된 글 14개의 경우 자기계발에 걸맞기보단, 에세이에 걸맞은 위로와 응원을 많이 넣었습니다. 새로 추가된 글들이 일렬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 이 에디션의 묘미가 아닐까요.


Q4. 작가님도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보며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 부분에 있어 마음과 연습량이 탄탄하신지. 좌절할 때는 없으셨는지요. 만약 작가님도 무너지는 때가 있다면 어떤 생각으로 이겨내려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4. 앞선 인터뷰처럼 <나를 사랑하는 연습> 자체는 저의 다짐들을 담은 책입니다. 근데 연습일 뿐이지, 결과로선… 잘 모르겠습니다. ‘나를 사랑하자!’라는 말 자체가 ‘내 마음을 내가 조절해 보자!’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내 마음은 사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경우가 많죠. 단지, 조절하고자 하는 나를 사랑하고자 하는 그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내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시작하라, 감정은 없어지고 결과만 남을 것이다.’라는 격언처럼, 나를 사랑하는 연습도 일단 시작하면, 부정적인 감정은 없어지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결과만 남는 것은 아닐까요.


Q5. 나.사.연 속 가장 좋아하는 글을 하나 꼽아 주세요!


A5. ‘조성아 씨’라는 글을 가장 좋아해요. 별다른 이유보다도, 엄마를 각별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엄마를 사랑하는 것은 곧 나를 사랑하는 것과 같아요!


Q6. 사실 작가님은 출판사 부크럼의 대표님이기도 하신데. 글을 쓴다는 것과 작가가 된다는 것,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작가님에게 있어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합니다.


A6. 글을 쓰며 작가가 된다는 것은 저에게 참 재미있는 일들이었고,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은 그 전자의 일을 좀 더 의존적이지 않게 만들어 준 수단입니다. 사실 전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지 만드는 사람으로 살고 싶지는 않아요!



Q7. 작가님은 어쩌다 글을 쓰고, 계속 쓰고, 작가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맨 처음 글 쓰면서 얻은 위안이 있으셨나요? 기억이 나시나요?


A7.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부정적인 감정을 배출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처음 글을 썼을 때, 내가 글을 씀으로써 많은 긍정을 얻었고, 그만큼 무너진 삶을 다시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콕 집어서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무튼 제게 글은 배출이자 긍정이고, 흐름이자 단단함 정도의 의미가 되어 있습니다.



Q8. 그간 책을 통해 독자에게 가장 건네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는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 작가이고 싶으신지요.


A8. 책의 내용들이 ‘나를 사랑하는 연습’이라는 주제를 정확히 관통하며 저격하기보단, 이 책을 전부 읽으면 “아…!” 할 수 있는 의미를 전달해주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건네고 싶었어요. 앞으로 어떠한 ‘말’을 전하고 싶기보단,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는 싶은데요. 무언가 알려주며 깨우치게 하는 글보단 나도 이랬었다고, 공감의 치유를 건네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


“나를 사랑하는 연습도 일단 시작하면, 부정적인 감정은 없어지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결과만 남는 것은 아닐까요.”


무사한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노력과 마음을 들여야 하는지 아는 사람. 그리하여 삶의 중심에 나를 올려놓고 스스로를 다독여 주는 시간이 꼭 필요함을 아는 작가. 


정영욱 작가의 <나를 사랑하는 연습> 리커버 에디션과 함께 나에게 손가락질이 아닌, 따듯한 공감을 안겨주는 하루 보내길 바랍니다. 그 시간이 모여, 어느덧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결과만이 모인 단단한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10만 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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