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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크럼 Jul 29. 2022

<작가의 언어> 마음이 힘들 땐 고양이를 세어 봐(하)

작은 하루와 이야기가 쌓이면 큰 꿈이 될 거예요

"우리 모두 모험을 떠나자. 작은 모험이 모여서 큰 꿈이 되는 거야!"

하나 둘 셋 넷⋯ 작고 귀여운 것들의 반짝임을 눈여겨보는 작가, 토마쓰리의 두 번째 언어를 만나 보자.




Q1. 아쉽게도 책에는 실리지 못한 원고 중, 작가님의 수필이 인상 깊었어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떠올려 볼까?’ 하고, 주변을 정리한 후에 가만히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그림 속 친구들이 여기저기서 하나둘 얼굴을 내민다는 내용이요. 작가님의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할 거 같아요. 평소 어떤 마음으로 영감을 얻고 작업을 하시나요?     


어릴 때부터 동생과 함께 이야기 짓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희만이 알고 있는 왕국과 숲이 있었고, 보물 지도도 있었어요. 매일같이 이야기를 지으며 놀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가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도 어릴 때처럼, 지나가는 자동차나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작은 이야기들을 지어요. 그리고 핸드폰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아둡니다. 매일 영감이 떠오르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작업을 시작할 때는 메모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봐요. 제가 쓴 짧은 글들을 읽다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와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해요.     


     

Q2.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유튜브, 브런치 등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작가님의 일상 이야기 또한 연재 중이시죠. 팬분들과의 소통을 위한 건가요? 혹은 개인적인 기록인가요? 어떤 목적으로 운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글과 영상을 올릴 계획이 있으신가요?     

처음 SNS를 시작한 건 제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서였어요. 금방 잃어버리게 되는 그림과 이야기들을 영원히 저장하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유튜브 영상이나 브런치 글도,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전시장에 와주시는 분들께서 제 기록이 그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고 말해 주시는 거예요. 제 개인적인 시간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뭉클하기도 하고 정말 감사했어요. 그래서 요즘은 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봐주시는 분들에게도 작은 힘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영상이나 글, 그림을 올리고 있어요.     



Q3. 전포롱 작가님과의 결혼 생활도 궁금합니다. 화가 부부의 일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최근래에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첫 시작은 작가 커플, 부부로 시작했지만 결혼한 지 2년쯤부터는 기획자와 작가 부부로 살고 있어요. 10년 동안 작가로 살다가 기획자의 삶을 시작한 저의 배우자 전포롱을 항상 응원하고 존경해요. 작년에 열었던, 기획자 전포롱과 그림작가 토마쓰리의 첫 프로젝트인 <2022 일력>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림작가가 그림 작업에만 열중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올해도 둘이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는데, 곧 텀블벅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에요. 평생 이렇게 둘이서 재밌는 일들을 벌이며 살 생각을 하니 정말 신나요.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재밌는 삶일 거 같아요.    


      

Q4. 빵을 정말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인지 책에도 맛있고 귀여운 빵이 많이 나와요. 토마쓰리 작가님에게 빵이란? 최애 빵집이나 최애 빵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저는 평생 밥밖에 몰랐던 사람이었는데요. 배우자 포롱을 만나고 나서는 빵의 세계에 눈을 떴어요. 빵은 맛있기도 하지만 모양들이 정말 사랑스러워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귀여운 형태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홍대 아오리토리의 야키소바빵, 부산 OPS의 카레빵, 그리고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이호탕의 소금빵을 좋아해요. 이호탕의 소금빵은 비 오는 날에 줄을 서서 먹었었는데 아직도 그 맛이 기억나요. 언젠가 꼭 다시 가보고 싶어요.          



Q5. 요즘 작가님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은 그림책과 영상에 푹 빠져 있어요. 그림책에 있는 말과 그림은 평생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말과 그림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마치 마음에 적금을 붓듯이 그림책을 꾸준히 보고 있어요. 그리고 영상은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던 분야였는데, 제대로 배워보지는 못했거든요. 내 그림이 움직이면 어떤 느낌일까. 음악과 함께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영상을 조금씩 배워 보고 있어요. 언젠가 영상도 짜잔, 하고 보여 드릴게요.          









Q6. 망원동에서 상점을 운영하신 적도 있고, 빵집과 콜라보를 하신 적도 있고, 일러스트 굿즈 판매 및 일력 제작, 전시 등등. 거기다가 출간까지 하셨으니,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해 오셨어요. 토마쓰리 작가님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향후 계획된 일이나,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8년 동안 작업을 해 오면서 여러 가지를 실험했었는데요. 올해 그림책과 에세이를 연이어 내고 나니 ‘아, 이건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머릿속엔 온통 책 생각뿐이에요. 올해 독립출판으로 포롱과 함께 책을 한 권 기획하고 있고요. 내년부터는 마음이 잘 맞는 따뜻한 출판사 분들과 함께, 제 그림책들이 한 권 한 권 나올 예정이에요. 책마다 다른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나와서 저도 정말 기대가 커요.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잘 해내고 싶어요.     



Q7. 마지막으로, <마음이 힘들 땐 고양이를 세어 봐>로 만나게 될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그림작가 토마쓰리입니다. 제 마음과 작은 수첩 속에만 있던 작은 글과 그림들이 <마음이 힘들 땐 고양이를 세어 봐>라는 제목으로 엮인 책이 되었어요. 힘이 없고 가벼울 줄만 알았던 짧은 글과 그림들이 네모 안에 모이게 되니 정말 큰 힘이 되더라고요. 제가 느낀 이 힘과 위로를 독자분들께서도 마음 깊이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작은 하루와 이야기가 1년, 2년 쌓이다 보면 언젠가 큰 꿈이 될 거예요. 제가 항상 응원할게요.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하나 둘 셋 넷

모든 것이 괜찮아지는 마법 같은 말이에요

힘들었던 마음이 고양이 발바닥처럼 말랑해지길 바라요"


작가 토마쓰리의 귀엽고 다정한 세계로 놀러 오세요.

당신이 내내 그리워한 마음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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