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쌀알이 모여 제대로 익으면 밥.
그것은 따뜻한 힘.
갑인년 흉년에
배고파 죽는 사람들이 즐비해
내 전 재산을 털어 쌀 500섬을 사왔으니
이 500섬 쌀알로 제대로 익은 밥은
나눠야 맛이기에,
그게 사람의 길이기에
이 그릇 저 그릇에 가득 담아
가족들과
물론 이 동네 저 동네 식구들과도
밥그릇이 비어있는 누구라도
두루두루 나눠서
비어있는 그릇의 슬픔 대신
비어있는 그릇의 분노 대신
부디 따뜻한 배부름이길,
굳센 희망이길
쌀은 나누는 것이고
밥이야말로
가득가득 나누는 것이기에
정지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