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2월에게, 3월은 3월에게
J야, 혹시 오늘이 며칠인지 알고 있니??
갑자기?
끈금없는 질문이지?
3월(Marh)을 사는 2월(February)
"안녕하세요? 27일은 **카드 결제일입니다"
엄마는 어제 이런 문자를 받고 깜짝 놀랐어.
벌써 1월이? 하고 캘린더를 보니 1주일 후면 벌써 2월이더라고.
조금은 누군가에 떠밀리듯 그렇게 2024년을 시작한 것 같아서일까?
새로운 시작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싶어서 나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내긴 했지만,
이렇게 1월이 훅 하고 지나가 버린 건 실감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
매달 "아, 이번 달이 이틀 밖에 안 남았네?"라든가
"벌써 일 년 중에 3분의 1일 지났네?"라는 말을 반복하지 말고 살아보자, 올 해는...^^
오늘은 너와 2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까 해.
2월이 돼서 얘기하면, 김 빠진 콜라 같은 느낌 될 것 같아서 말이야.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 했는데, 엄마에겐 1년 12개월 모두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
특히 2월과 11월이 그래.
1월은 새로운 해를 시작하며 출발하는 달이니까, 큰 마음의 요 동 없이 보내게 되더라.
마라톤을 시작할 때의 여유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2월은 참 엉거주춤해.
새 해의 출발인 1월과 새 학년의 출발인 3월.
우뚝 솟은 두 출발의 달 사이에서 2월은 약하고 조용히 그저 자리를 지키는 달인 듯 느껴지더라고.
그런데도 조용히 엄마를 긴장시키는.
오늘은 서점에 갔었는데 실은 이 즈음엔 엄마의 최애 장소인 서점에 가도 거의 힐링이 되지 않는단다.
신학기, 새 학년, 새 일의 멋진 시작을 다그치는 온갖 아이템들이 쏟아져 니와 있거든.
1월은 이미 살았으니 됐고, 지금이라도 진짜 출발인 3월을 빨리 준비해야 해.라고 아우성치는 소리.
그러다 보면 2월은 2월의 고유한 하루, 하루를 산다기보다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지는' 3월의 언저리를 서성이며 사는 시간같이 느껴지더라고.
실은 엄마는 예전부터 이런 2월을 견디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
현재가 아닌 불안한 미래를 사는 것 같은 이 느낌이...
올해 세운 목표들은 물론이고, 피하고 싶지만 부딪혀야만 하는 일들(너의 경우 올해부턴 전공별 평가를 받게 되는 상황 같은 거 말이야)이 한꺼번에 싸움을 걸어오듯 덤비는데, 이걸 3월 전에 정리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 말이야.
엄마는 2월이 되면 이런 마음 때문에 좀 힘들곤 했는데, 너는 어떠하니?
"이제 2학년이 되잖아?" "3학년이나 마친가지지" "지금같이 하면 안 되는 거 알지?" "아직도 목표가 확실치 않으면 어쩌니?? 독서 이력서도, 봉사 점수도 내년부턴 이렇게 하면 절대 안 돼~~ 블라블라....”
주변의 성화에, 혹은 소리 없는 압박감에
혹시나 엄마처럼 초조하거나 불안한 2월을 보내고 있진 않니?
아니면, 오히려 이런 엉거주춤한 2월이 빨리 지나가버려라 이런 마음인지...
2월의 가치
엄마 이야기를 해 줄게.
엄마는 2월을 아예 빈 그릇이라고 상상했어.
텅 빈 그릇이라고 생각하니 뭔가를 채워야겠다는 것으로 행동이 바뀌는 거야.
그래서 꼭 채워야 할 것을 '딱 한 가지만' 정해.
2월 중에 그것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완성' 해내는 거지.
그러면, 2월이 3월을 위한 준비의 날이 아니라
그 목표를 위해 존재하는 고유의 날이 되더라고.
지나가는 열차 보는 느낌이 아니라,
시간을 알차게, 끝까지 채워서 사용할 수가 있었어.
목표를 세우는 건 쉽지만, 그것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을 거야.
그런데, 작은 목표 한 가지라도 그것을 완성하고 나면,
그 성공 경험이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게 돼.
오늘쯤엔 1월에 세워 놓은 크고 작은 목표들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렴.
아마 벌써 삐걱거리는 목표도 있을 것이고, 일정이나 진도를 조정해야 하는 것들이 있을 거야.
어떻게든 하면 이루게 되겠지,라고 너의 목표를 바라만 보지 말고
2월 중에 꼭 달성할 목표 하나를 픽(pick)! 해 보렴.
그리고 3월이 시작되기 전에 그 하나에 집중해서 너의 시간을 채워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꼭 성공해 보길 바래.
그럼 더 멋지게 성장한 너와 함께 새 학년을 출발할 수 있을 거야!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