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면

자책 금지

by 소리

“지금 당장, 무의식부터 다시 세팅하라”


시작부터 너무 거창하지?^^


사실 이 말이 마음에 들었던 건, 지금 당장, 이라는 표현때문인거 같아.

'지금 당장' 해 보라는 말 속에는 뭔가 중요하면서, 효과가 보장되는 일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그런데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는 것일까?

무의식을 세팅하라니???





그 얘기를 나눠보기 전에, 요즘 너의 방학 일상을 한번 돌아볼래?

해야 할 공부도 있고, 과제도 있고 독서록도 써야 하고, 연구과제도 준비해야 하고...

암튼 크고 작은 일들이 쌓여 있지만 엄마가 보기에는 참 많이 잘 쉬기도 하더구나...TT


늦은 기상에 거의 바로 이어지는 점심시간.

그러나 식사 직후엔 휴식을 해야하지?

공부를 좀 하는가 싶으면 "엄마, 모 먹을거 없어요?"


간식 먹고 들어가면 그나마 반짝 뭔가에 집중.

그러나 곧 "농구 다녀 올께요~~"

냉장고 문도 열어봐야 하고, "아이스크림은 없어요?"

그 밖에도 인스타, 유튭으로 활발한 온라인 소통의 시간까지??


학기 중에 기숙사 생활에 나름 힘든 점이 있으니 가능한 내버려 두려고는 하지만,

이제 입시가 다가오는 학년이니 엄마 마음은 솔직히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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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무의식'


사실 또 잔소리를 늘어놓고 싶다가도 문득 믜미없다는 생각이 들어. ^^;;

어쩌면 표현하지는 않지만, 너 자신도 이런 일상이나 행동에 불안해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오늘 엄마가 해 주는 말이 너에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어.


우리 행동이나 생각 속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이란게 작동한다고 해...

뇌가 쉬려는 욕구도 그 중 하나래.


인간의 뇌는 몇 가지 일을 처리하거나 집중하고 나면 게으름을 피우려는 성향이 있다고 하거든.

휴식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지는 거래.

할 일이 많은 상황안 줄 알고 있지만, 핸드폰 쇼츠를 넘기면서 막 휴식하라고 "몰아가는 거"...

시간이 부족한 줄 알면서도 핸도폰을 탁! 놓아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무의식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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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무의식은 일상에서 우리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지배하곤 한데.

‘무의식을 다시 세팅하라’는 말은 이런 무의식이 발동하지 않게끔, 혹은 다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설계”하라는 의미란다.


너의 경우는 일단 '입시생'인 점을 고려해서,,

게으름을 피우려는 무의식이 발동하지 못하게끔 해 보는 건데,

공부에 더 집중하거나, 일단 책상 앞에 앉도록 하는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 보라는 거야.


무의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힘이 쎄서 의지나 결심을 이기기도 한데.


‘핸드폰은 절대 30분 이상 보지 않겠어!’

‘주말이라도 반드시 9시까지는 일어날거야!’

등등 굳건히 결심하고, 심지어 하나님께 맹세까지 했는데도 잘 안 되는 일들이 분명 있거든.


혹시 강성태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니? ‘공부의 신’이라는데?^^

책에는 이 분이 무의식을 이용해서 학생의 성적을 크게 올린 예를 소개하고 있어.

그는 한 학생의 공부 코칭을 하면서 집에 들어가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도록 환경을 세팅해 두었다고 해.


‘아무 생각없이 몸이 자동으로’ 책상에 앉도록 설계해 놓은 거지.

무의식을 세팅해 놓는다는 것이 바로 이런 의미야.

그 덕분에 이 학생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실제 성적도 크게 올랐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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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말고 GO!


너가 책임감있게 할 일을 잘 하려고 하지만, ‘잠시’ 쉬면서 열어본 인터넷이나, 인스타,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엮여서 한 두시간도 훌쩍 지나곤 하잖니.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분명 목표한 만큼 결과물을 얻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열심히 하지 않은 것 같은 너를 책망하고 낙담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 거야.


엄마는 이럴때 너가
‘나는 의지가 부족한가봐’
‘그 순간 왜 그렇게 시간을 보냈을까?
이런 자책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어.
우리 뇌의 무의식에도
어느 정도 책임은 있으니까.



이런 생각들로 힘들거나 그런적이 있었다면 너 자신을 책망하지 말고,

엄마가 오늘 보내 준 문장이 문제해결의 팁이 되기를 바래.


네가 공부하는 공간이 너를 '끌어당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봐.


핸드폰이나 휴식용 컴퓨터를 따로 넣어둘 멋진 바구니를 마련해 둔다든가, 책상 위치를 맘에 드는 곳으로 바꾸어 놓는다든가, 공부하는 장소를 쉬는 공간보다 더 멋지게 꾸며 놓는 거 말이야. 일전에 엄마가 말해 준 비전보드나 좋아하는 농구 선수의 포스터를 붙여 놓아도 좋겠지.


그 공간을 가장 매력적인 곳으로 만둘어서, 너를 끌어당길 수 있도록 말이야.

그 일을 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그런 환경이라면 어떤 형태든 ok야.

(친구들이랑 새벽을 깨우는 줌미팅, 새벽독서실을 만들어 본다든가?)


엄마, 아빠가 곁에 없는 환경에서 너 혼자 많은 걸 해나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때로는 혼자 끙끙대며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일들이 많을 거란걸 알아.


‘왜 과제를 이렇게 밖에 못 했니?’

너 이외의 사람들은 결과만 보니까, 아마도 쉽게 말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이렇게라도’ 완성하기 위해서 너는 나름 많은 새로고침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너의 무의식 때문에 후회와 반성도 했을 것이고,

다음부터는 절대! 라고 기특한 결심도 해 보았겠지.




왜? 라는 질문 대신 "어떻게?"


"연습문제가 반이나 남았는데도 왜 핸드폰을 한 시간이나 봤을까??"

"잠시만 자고 일어나야지 했는데, 왜 못 일어났을까?"


이런 실망이나 부정적인 생각말고 왜? 라는 질문을 "어떻게"로 바꾸어 생각해 보렴.


"어떻게 해야 핸드폰으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잠깐의 수면후에 벌떡 일어날 수 있을까?"


엄마도 네가 보기에는 다 큰 성인인 것 같지만,

너와 다를 바 없이 해야할 일들 앞에서 한없이 늘어지고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 존재이기도 해.

그러고 나면 후회하고 내가 왜 그랬을까? 자책하고 말이지.


함께 노력해 보자.

이렇게 질문만 바꾸어도 너의 꽤 많은 생각과 태도가 달라질 거야.


그런데 처음 엄마가 했던 말 기억하니?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 마음에 들었다구.

이 말이 왠지 엄마 마음에 꽂히더라구.


그래서 엄마는 오늘 당장 아끼는 작은 책상을 햇빛 잘드는 창가로 옮겨놓으려고 해.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커피잔을 주방에서 꺼내서 올려놓고,

제일 비싼 디퓨저를 쓸 거야. 그리고 가장 활짝 웃는 우리 아들 사진을 골라 붙여 놓으려구.

아, 그 옆엔 이젤도 세워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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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한 공간이라 무엇이든 이 곳에서 하고 싶을 것 같아.

너의 매력적인 공간도 어떤 곳이 될지 궁금하다.


오늘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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