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악의, 그 심연을 명징하게 그려낸 소설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 <결괴> 리뷰

by 쭈양뽀야booksoulmate
*출간일: 2013.09.25(결괴1권)
*장르: 추리소설
*출판사: 문학동네
*총페이지수: 456
*출간일: 2013.09.25(결괴2권)
*장르; 추리소설
*출판사: 문학동네
*총페이지수: 472
현대판 '죄와 벌' !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의 <결괴>는 개인의 고독과 분열을 심도 있게 그려낸 범죄소설이다.
*날선 문제의식으로 무장한 품격 있는 범죄소설!
*개인의 고독과 분열을 심도 있게 담아낸 히라노 문학의 집대성!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의 <결괴(총2권)>
결괴 1 줄거리

지방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엘리트 공무원인 형 다카시. 겉으로는 의좋은 형제지간이지만 예전부터 형에게 묘한 열등감을 느껴왔던 료스케는 평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속마음을 인터넷상 일기장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광활한 전파의 바다 맞은편에서는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한 중학생이 살인에 대한 망상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


결괴 2 줄거리

전국 각지에서 의문의 범행성명문과 함께 토막사체로 발견된 료스케.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다카시는 무너진 일상과 가정 앞에서 더더욱 깊은 절망에 빠진다. 뒤이어 비숫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범죄의 파문은 사회 전체로 번져나가고,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서 또다른 악마적인 계획이 남몰래 진행된다. 걷잡을 수 없는 악의와 도쿄를 덮친 무차별 테러, 마침내 드러난 살인자의 정체는?


이 작품은 실제 범죄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소재도 충격적이고, 지금 이 순간 사회에 호소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다. 이 작품은 충격적인 소재와 스릴러 요소로, 범죄로 인해 벌어지는 개인 혹은 사회의 분열과 파국을 심도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현대판 '죄와 벌' 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인간의 악의, 그 심연을 명징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저자의 특유의 필력으로 인해 가독성 뿐만 아니라 흡입력도 있는 작품이다.


무자비한 절망과 악의, 그 속에서 현대사회의 '죄와 벌' 을 묻는 이 작품은 가장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은, 인간 심리의 어두운 면을 잘 그려낸 작품으로, 대상과 동기가 없는 살의뿐 아니라 익명의 살인을 부추기는 범행 성명문이 등장하여 걷잡을 수 없는 사회적 혼란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1990년대부터 등장해 일본사회에 충격과 의문을 던져준 대형 범죄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 작품에서는 그런 요소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예를 들어, 이 작품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토막사체 유기사건은 1997년 고베에서 일어나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소년범죄사건이다. 이 사건은 당시 14살였던 남자 중학생이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살해하고 '사키키바라 세이토' 라는 이름으로 신문사에 도전장을 보낸 사건으로 고배 연쇄아동살상사건, 혹은 사카키바라 사건으로 불리우며 지금까지도 희대의 엽기범죄로 사람들 입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는 사건이다. 범인이 14살 청소년이고 아무런 원한이나 동기를 갖지 않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도전장 내용이 지나치게 지적이라는 점과 각종 정황상의 이유를 들어 또 다른 공범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이 끈질기게 꼬리를 물며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편 범인이 인터넷 공간에 글을 올리며 살인을 망상한다는 설정은 17명의 사상자를 낸 2008년 아키하라바 무차별 살상사건 이다. 스스로를 '악마' 라 칭하는 의문의 남자가 무차별 테러와 살인의 정당성을 철학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이 옴진리교의 포아 사상과도 비슷하다.


<결괴>에서 제가 시도한 것 중 하나는,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영웅적으로 그리기를 거부하고 철저히 '불쾌한 것'으로 묘사하는 일이었습니다.

​-작가의 말-



이 작품은 각종 매스컴과 외부인의 눈을 통해 범죄자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을 행하는 한편 사건 피해 당사자들의 무너진 일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이 작품은 일본의 사회적, 개인적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범죄 사건을 중심으로, 개인과 사회의 분열과 파국을 강렬하게 다룬 작품이다. 평범한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그의 열리트 형 다카시 간의 미묘한 갈등과 열등감,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드러나는 속마음이 이 작품이 주요 내용이다.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중학생의 살인 망상과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의문의 범죄 사건들이 이 작품을 읽는내내 긴장감을 더한다. 현대사회의 문제점, 국제정세,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깊이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읽는내내 많은 생각할 거리와 철학적 요소들이 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과 집단의 상호 작용이 가져오는 갈등과 균열이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보여주는 인간 심리와 사회적 연결의 복잡성을 잘 그려냈고, 집단 괴롭힘과 살인 망상 같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선택해야 하는 도덕적 판단과 책임을 다룬다.


인터넷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매체이다. 이 작품은 이를 통해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문제점을 더욱 극명히 그려내어, 디지털 시대의 인간 본질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과 인간 본질에 대해 비판하고, 악의 발생 원인과 사회적 구조의 문제를 강렬하게 다룬 작품이다.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서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룬다. 인터넷과 인간관계, 집단의 폭력성 등 누구에게나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저자의 독특한 문체와 서사 기법이 읽는내내 긴장감과 몰입감을 줌으로써, 복잡하면서도 치밀하게 얽힌 이야기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심판의 때가 가까워졌다...... 이제는 말려도 소용없다. 고독한 살인자는 운명에 몸을 내던지기로 각오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게시판을 띄워 새 글을 읽고 미간을 깊이 찌푸렸다. 최근 며칠간 매일같이 올라오는 댓글이었다. 당신의 결단을 지지합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내 도움이 필요합니다. 연락 주십시오.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60aa9b54@dn.sky.ne.iP 보낸 사람 이름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ㅡ'악마'
-본문 중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의 비참함과 절망적인 고뇌, 슬픔이라는 최대한 표현함으로써,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은 저자의 의도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 바로 <결괴>가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 살인자는 죗값을 치를 것인가? 개인의 고독과 분열을 심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범죄로 인한 한 가족의 비극을 서스펜스 스릴러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인간은 쾌락을 부정할 순 있어. 그러나 '행복'을 부정하는 건 절대 용납되지 않아. 단 하나의,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그 흉악한 가치가 이 사회의 모든 것을 지배해. "행복'을 위해서라면 인간은 그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 모든 인격은 "행복을 위해 총동원되어야 한다. '행복'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퍼내틱하고 에로틱하며, 열렬하기 그지없는. 가장 세련되고 첨예한 현대의 파시즘이야!
-본문 중에서-



사회에서는 절대적인 '악' 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은 사회라는 시스템에 의도치 않게 일어난 하나의 에러라고 보여지는 <결괴>! 초반부의 이야기는 가족 서사를 비극적이고 더욱 심화시켰고, 이후에는 범죄의 파문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기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 작품! 심리적, 철학적 접근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작품이지만, 다소 무겁거나 복잡한 서사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작품이겠지만, 히라노 게이치로 저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작품이다. 깊은 사고를 요구하는 작품을 원하거나, 철학적 깊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괴>를 한번 읽어보는게 어떨까! 인간 본질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이 작품, 현대적인 문제를 잘 반영한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다.



책 속의 한 문장
*결괴 1 권 *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뭔가 활동을 하게 마련이지. 그리고 그 활동을 타인에게 평가받고, 나아가서는 활동한 당사자도 평가받아. 그런데 평가라는 건 정작 뭘까? .... 남들이 얼마나 고마워하느냐 하는 건가? 그렇다면 인간은 모두 어딘가 아첨꾼 같은 존재일 거야. 남 앞에 드러낸 모든 언동에 반드시 평가에 대한 기대가 숨어 있을 테니까. 그런데 그런 평가를 기쁨으로 느끼지 못한다면 어떨까? 자신의 활동이 만들어낸 현실을 결국 실망스럽게 느껴버린다면? 누군가가 기뻐한다. 그럼 그 기쁨이란 뭐지? 필요가 충족되는 것일까?

​P.154 중에서

​인간이란 그렇게 어리석은 존재야. ㅡ그런 어리석음을 오히려 인간은 인간성이라고 부르지. 잡티 하나 없이 완벽하게 흰 공간에 사람을 집어넣고 감금해봐. 사홀도 못 견디고 발광할 게 틀림없어. 하지만 거기서 아주 미세한 얼룩 하나라도 찾아내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지. ㅡ인간은 신이 될 수 없어. 그건 자명해. 신조차 완전한 선이라면 당장에 내팽개쳐지겠지. 히힛. -그런데 말이지. 인간의 행위 중 가장 어리석은 것이 살인이라고들 하거든. 요컨대 살인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행위라는 뜻이야. ㅡ 이해하겠어? 단순한 삼단논법이야.

P.315 중에서

​견딘다는 행위에는 기한이 필요했다. 언젠가는 끝난다는 걸 알면 끝난 후의 행복을 미리 끌어다 쓰며 현재를 견딜 수 있다. 혹은 차라리 끝나지 않는다고 확실히 정해져 있다면, 단지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곤란을 다른 종류의 충실함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P.357 중에서
*결괴 2 권*
학생의 겉과 속에 너무 마음을 기면 안 됩니다. 옛날과 비교하면 당연히 요즘 애들이 휠씬 조숙해요. 이런 시골 학교라도 말입니다. 이십 년 전에는 소지품 검사에서 야한 책이나 걸리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어떤 정보든 남몰래 간단히 손에 넣을 수 있어요.


P.63 중에서


악은 악일 뿐이야. 제 아무리 그럴듯한 소리를 늘어놔도 그건 변하지 않아. 죄를 저지른 인간도 속으로는 모두 그렇게 생각해. 처음부터 근성이 썩어빠진 인간은 없으니까.

P.135 중에서


좋은 것은 좋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어른들이 따끔하게 교육시키지 않았으니 뭘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죠. 이런 시대에 저런 무분별한 인간이 튀어나와서 젊은이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리다니 무서운 일입니다. 전통과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 노인과 윗사람을 존경하고 가족과 친구를 아끼는 마음, 이런 것 보다 지금 더 부족한 것이 바로 참는 것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정말로 참을성이 없어요. 실제로 요새 아이들은 그런 걸 배우지도 않고요. 문제입니다.

​P.273 중에서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소개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 출생.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낸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작품의 배경을 현대 일본으로 옮겨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을 발표한다.

¤ 2004년에는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혜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2007년 소설집 <당신이, 없었다, 당신>을 잇달아 내놓으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갔다.

¤2008년 또하나의 장편 대작 <결과>를 발표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떠올리게 하는 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다시금 문단과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후 우주공간을 배경으로 한 SF 성격의 장편소설< DAWN>, 사고로 다리를 잃은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농밀한 연애감정을 그려낸< 형체뿐인 사랑>을 발표했으며. 다수의 대담집과 앤솔러지를 펴내고 건축잡지의 편집에도 참여하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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