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자 ' 라쇼몬'
¤출간일 : 2026.01.12
¤장르; 일반소설(단편)
¤출판사: 성림원북스
¤총 페이지수: 276
비운의 천재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저자의 <라쇼몬>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갈등을 날카롭게 그린 단편집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892~1927)
¤일본 근대 단편문학의 정점을 이룬 작가이자, 가장 섬세한 내면을 기록한 사람이었다.
¤ 메이지 말, 급격히 서구화되던 시대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예민한 감수성과 지적 호기심을 보였다.
¤영문학을 공부하며 서구의 문학 정신을 흡수했고, 1915년 〈라쇼몬〉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 이듬해 발표한 〈코〉가 나쓰메 소세키의 격찬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의 작품은 외면의 사건보다 인간의 내면, 욕망, 불안, 도덕적 모순을 집요하게 탐구한 것으로 유명하다.
¤짧은 형식 안에서 인간의 어둠과 구원을 동시에 포착해, 일본 단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말년에는 신경쇠약과 불면, 삶에 대한 불안을 겪으며 점차 자기 내면으로 침잠해갔다.
¤그의 마지막 작품 〈톱니바퀴〉와 〈어느 바보의 일생〉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쓴 고백이자, 인간 존재에 대한 마지막 질문이었다.
¤1927년, 35세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지만, 그의 문장은 여전히 일본문학의 불빛처럼 타오르고 있다.
¤아쿠타가와 문학상은 그 이름을 기려 제정된 일본 최고의 문학상으로, 지금도 수많은 작가가 그 불빛 아래에서 출발하고 있다.
대표작
¤문 앞에서 마주한 인간의 진실!
¤비 내리는 성문 아래, 인간을 묻는다.
비운의 천재 작가가 그려낸 인간의 심연과 어둠, 그리고 한 줄기 구원의 희망! <라쇼몬>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갈등을 날카롭게 그린 작품으로,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생존과 윤리 사이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잘 그린 작품으로, 단편이지만, 단편 하나하나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짧은 분량이지만, 그 짧은 분량 속에는 깊은 철학과 상징성은 일본 근대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작가의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의 이름을 딴 상이 있다. 바로 '아쿠타가와상' 이다. 아쿠타가와상은 일본의 대표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를 기려 그의 이름으로 제정된 상이다. 자신의 이름을 기려 제정된 상의 유명세나 일본문학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지도가 있는 작가는 아니다. 나도 이번 서평단을 통해서 알게 된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으로 알게 된 작가의 작품이자, 일본 근대의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해서 나는 접근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짧은 분량이기도 하지만, 일본 근대 문학 입문작으로 손색 없을 정도로 아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되었다. 왜 이 작품이 아쿠타가와 문학의 정수라고 하는지 읽어보니깐 알게 되었다.
저자의 작품은 외면의 사건보다 인간의 내면, 욕망, 불안 , 도덕적 모순을 집요하게 탐구한 것으로 유명하고, 짧은 형식 안에서 인간의 어둠과 구원을 동시에 포착하여, 일본 단편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한다. 작가가 태어나기 전에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어머니는 어린 큰딸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질환을 앓게 되어,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아쿠타가와는 아기 때부터 엄마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고, 어릴 때부터 정신적 불안이라는 그림자를 안고 살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작품이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잘 그려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먼저 지옥을 봤던 사람, 그러나 어쩌면 그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애썼던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이 작품에서 느껴지기도 한 작품이라, 왠지 읽는내내 씁쓸하기도 했다. 이 작품에는 표제작 라쇼몬을 비롯하여, 작가의 유서에 가까운 <톱니바퀴>와 <어느 바보의 일생>까지 총 12편이 수록되었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상징과 대사로 주제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는 이 작품은 짧지만 문체가 강렬하다. 그리고 심리묘사가 뛰어나서 읽는내내 생생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성과 도덕이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담은 이 작품은 생존 본능과 윤리적 가치가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굶주림과 죽음의 위기 앞에서 인간은 과연 도덕을 지킬 수 있는지, (예를 들어, 뱀을 생선으로 둔갑시켜, 무사에게 팔아넘기는 ...) 노파가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라는 논리를 보여주어,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함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인간은 극한 상황에서 도덕보다 생존을 먼저 생각할 수도 있다라는 것. 또한 선과 악은 절대적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시선이 바깥에서 안으로, 그리고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좁혀져 가는 흐름이 잘 보이도록 작품을 배치한 이 작품은 잠을 이루지 못한 밤, 이유 없이 밀려오는 공포, 장래에 대한 불안 등 생의 끝에서 저자가 느꼈을 감정을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졌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성과 도덕적 갈등, 생존 본능, 사회적 붕괴 속에서 드러나는 윤리의 상대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인간의 존재의 허무와 삶의 의미를 잘 담아낸 작품이었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과 도덕적 갈등을 날카롭게 그려냈고, 짧지만 강렬한 문체로 깊은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일본 근대 문학을 이 작품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다. 저자의 초기작부터 유작까지! 작가의 문학 세계를 한 눈에 만나 볼 수 있는 작품으로, 1915년 발표 당시 일본 문학계에 큰 반항을 일으킨 작품으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일본 문학과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문학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여운과 철학적 깊이가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오늘날에도 여전히 윤리적 딜레마와 인간 본성의 문제는 유효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그래, 죽은 자의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게 나쁜 짓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여기 널린 시체들은 모두 그만 한 일은 당해도 싼 인간들이야. 내가 방금 머리카락을 뽑은 저 여자는, 뱀을 네 치씩 토막 내 말린 걸 말린 생선이라 속이고 무사들 한테 팔러 다녔어. 역병에 걸려 죽지 않았다면, 지금도 그걸 팔고 다녔겠지. 그런데 하필 그 여자가 파는 생선 맛이 좋다 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무사들이 찬거리로 꼭 사 갔다더군. 나는 그 짓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네. 굶어 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을 거야. 그러니 그 어쩔 수 없는 걸 잘 아는여자니 내 짓도 눈감아주겠지.
P.16 중에서
죽은 듯 쓰러져 있던 노파가, 시체 속에서 알몸을 일으킨 건 그로부터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노파는 중얼거리는 듯한, 신음하는 듯한 소리를 내며 아직 꺼지지 않은 불빛을 더듬어 계단 입구까지 기어갔다. 그러고는 그곳에서 짧은 백발을 거꾸로 늘어뜨린 채, 문 아래를 굽어보았다. 밖에는 그저 짙고 어두운 밤이 가라앉아 있을 뿐이었다.
P.17 중에서
석가모니께서는 극학의 연못가에 서서 이 모든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간다타가 피의 연못 밑바닥으로 돌처럼 가라앉아 버리자, 슬픈 얼굴로 다시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셨습니다. 오직 자신만 지옥에서 벗어나려 했던 간다타의 무정한 마음이, 그 마음에 걸맞은 벌을 받아 끝내 원래의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 것이, 석가모니의 눈에는 한없이 한심해 보이셨겠지요.
P.25 중에서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누구나 남의 불행에는 연민을 느낀다.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불행에서 벗어나면, 이번에는 묘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것이다.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우리는 그 사람을 다시 한번 같은 불행 속에 빠뜨려보고 싶은 마음마저 품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내심 그 사람에게 은근한 적의를 품게 된다.
P.54 중에서
다소의 과장을 허락한다면, 내가 게사에 품었던 사랑이라는 것도 실은 그 욕망을 아름 답게 치장한 감상적인 마음에 지나지 않았다. 그 증거로 게사와의 관계가 끊긴 후 삼 년 동안, 물론 나는 그녀를 잊지 않았음이 틀림없지만, 만일 그 전에 내가 이미 그녀의 몸을 알았더라면, 과연 그 뒤에도 여전히 있지 못하고 그리워했을까. 부끄럽지만, 나는 그렇다고 답할 용기가 없다.
P.68 중에서
사랑하지도 않는 그 사람에게.... 나를 미워하고, 경멸하고, 욕정에 사로잡힌 그 사람에게.... 나는 내 추함을 보게 된 외로움을 견디지 못했던 걸까. 그의 품에 안겨 그 열에 들뜬 한순간, 모든 걸 속이려 했을까. 아니면 나도 그처럼 더러운 욕정에 휘둘렸던 걸까. 그 생각만으로도 부끄럽다. 부끄럽다. 부끄럽다. 그 사람의 품을 벗어나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나는 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지 실감했다.
P.76 중에서
스스로 죽을 용기조차 없던 나는, 세상의 눈 에 조금이라도 착하게 보이길 바랐다. 그런 마음은 아직 용서받을 여지가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비열했다. 더 추했다. 남편의 대신이 되겠다는 명목 아래, 나는 저 사람의 증오에, 저 사람의 멸시에, 그리고 저 사람이 나를 가지고 논 그 사악한 정욕에 복수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그 증거로, 저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달빛 같은 묘한 생생함도 사라지고 단지 슬픔만이 내 가슴을 얼어붙게 했다. 나는 남편을 위해 죽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죽으려 한다. 상처 입은 억울함과 더럽혀진 몸의 원한, 그 두가지 때문에 죽으려 한다. 나는 살아 있는 가치뿐 아니라, 죽음 가치조차 없었다.
P.78 중에서
나는 간신히 삼나무 밑동에서 지친 몸을 일으켰다. 내 앞에는 아내가 떨어뜨린 단도 하나가 번뜩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고, 한 번에 내 가슴팍에 찔러넣었다. 무언가 비릿한 덩어리가 욱하고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고통은 전혀 없었다. 다만 가슴이 서늘해지자, 사위는 더욱 고요해졌다.
P.149 중에서
주방은 의외로 밝았다. 하지만 한쪽에 늘어선 부뚜막마다 불길이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그곳을 지나면서, 흰 모자를 쓴 요리사들이 냉랭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내가 추락한 지옥을 절감했다.
P.198 중에서
그건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경험이었다...이제 나는 더 이상 한 줄도 쓸 힘이 없다.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누군가 내가 잠들어 있을 때, 조용히 목을 졸라 끝내줄 순 없을까?
P.234 중에서
무엇 때문에 이 아이도 태어났을까? 이렇게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에. 또 왜 나 같은 인간을 아버지로 두게 된 운명을 짊어지게 됐을까?
P.252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