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by 여울

아빠가 암진단을 받고서는 정신이 없었다. 그때 나의 하루는 정신없이 돌아갔다. 우리집이 이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 마음이 여유롭지 않은 집주인을 만나 이사도 여러번 다니다 집을 매매하기로 결정하고, 계약하고 나서 아빠의 암진단 소식을 들은터라 일정을 바꿀 수도 없었다.


인테리어 기간동안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서 친정에 있기로 했다. 아빠 병원을 모시고 다녀오고 집 인테리어를 체크하고 아이를 유치원에서 데리고 왔다. 유치원에 데려다주는건 엄마가 해주셨다.


엎친데 덮친다고 할까.. 아이를 데리고 본가로 가던 중 사고가 났다. 신호를 보고 나는 섰는데, 내 뒷차는 노란불을 보고 내가 지나갈거라고 예측하고 뒤에서부터 속도를 더 내서 오다가 내 차를 박은 상황이었다.


아빠는 이때도 본인 때문에 집에 오다가 사고가 났다고 미안해하셨다. 사고는 그냥 사고일 뿐이고, 그저 뒷차가 운전을 좀 거지같이 해서 난 좀 운이 없었던 것 뿐이다.


그 즈음 아빠의 방사선 치료가 매일로 잡히고 아빠는 요양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우리집 인테리어가 끝나 이사를 하기로 결정된 날도 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외출을 했다.


그 집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살고 있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영유로 옮겼고 나는 아이 교육 과정이 걱정되어 아이를 끼고 가정학습을 시작했다.


이사를 하게되면 유치원을 옮겨야 했고, 이 지역 유치원 설명회도 듣고 추첨이 되려면 원서도 넣어야 하는데 그 모든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사오고 나서야 급하게 알아봤고 갈 수 있는 곳은 영어유치원이었다.


공원을 산책하다 홍보나온 학습지를 접하게 되었고, 전집을 사서 전집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나의 그림책 활동은 가정식 하브루타 수업으로 다시 시작되었다. 촉감 놀이형이 아닌 그림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의 접근을 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