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활동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다

by 여울

그림책 활동가로 일하는건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책에 집중하는 순간이 행복했고, 관련 활동을 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


힘든 점도 있었다. 계속 말을 해야하니 나의 장점이었던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쓰기 시작했다.


마이크를 사용해도 잘 되지 않을 때는 목이 아플때 먹는 약과 목캔디를 이용했다. 물도 많이 마시고 배즙도 먹었다.


그렇게 목소리를 보호하면서 경력은 쌓여갔다. 모든일이 감사였다.


미술 활동을 좋아해서 항상 관심이 있었는데, 괜찮은 계획안과 재료를 가지고 수업할 기회가 생겼다. 선택이었다. 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만들기 수업도 정말 좋았다.


눈빛을 반짝이며 집중하고 함께 만든 활동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들이 너무 귀했다.


매년 학교 수업을 위한 면접을 본다. 그건 계속되는 연간 행사였고, 면접을 보러가지 않으면 그 학교는 원하지 않는 다는 의미였다. 날짜를 바꾸기는 쉽지 않았다.


아빠의 임종 면회를 두번째로 다녀온 다음 날..


그 오후도 면접이 있었다. 오전에 수업을 하고 면접을 다녀왔다. 무언가 마음이 불안했지만 일단 면접을 갔다.


그리고 면접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아빠가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았다.


바로 달려갔지만 아빠는 막 숨을 거두신 후였다. 아빠가 누워계신 뒤로 창문을 넘어 햇살이 비추었다. 아빠가 햇살을 타고 올라가시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택은 늘 어렵다. 결과를 알 수 없기에..

면접을 가지않고 아빠한테 갔으면 아빠의 마지막을 지킬수 있었을까..


엄마는 어제 새벽까지 있다 가서 아빠도 알거라고.. 아빠 편안하게 가셨다고 이야기 했지만.. 나는 계속 그 면접을 포기하고 갔어야 했다는 후회가 되었다.


결말을 알 수 있다면 선택이 어렵지 않다. 나는 내내 그 사실이 마음에 남았고, 아빠의 마지막을 기억하고 싶었다.


추운 날씨가 계속 되는 겨울날, 아빠가 가시고 삼일동안은 봄날처럼 포근했던 날씨도.. 아빠가 꿈에 찾아왔던 이야기도.. 아빠와의 추억도 남기고 싶었다.


나의 작가의 꿈은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