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작이 삶을 변화시킨다.(마침)
아빠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었지만 어떤 방법으로 할지 선택할 수 없었다. 수필, 에세이 식의 이야기는 계속 써왔지만 내 꿈에 찾아왔던 아빠의 이야기를 임팩트 있게 쓰기는 맞지 않았다.
그림을 완벽하게 그리지 못하지만, 그림책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 장면이 기억속에 기록되어 표현해내고 싶었다.
그때 마침 지역 도서관에서 동화작가 수업을 시작했다. 청년예술모임에서 함께 활동하던 지인이기도 했던 작가님의 수업이었다. 큰 공모전에서 두번이나 상을 받은 작가님이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청을 했다.
대기자가 많았지만 빠르게 신청한 덕분에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시 써보자는 생각으로 동화를 쓰고 합평을 받았다. 이때 쓴 단편은 합평 결과 장편으로 다시 썼다.
동화작가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그림책 스토리 수업과 그림책 더미북 수업을 신청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님들의 수업이었다.
이때도 역시 초등학교 그림책 수업, 공작 수업을 계속 하고 있었고, 청소년 센터 독서 수업에 도서관 그림책 수업도 진행중이었다. 미래학교 그림책 인형극도 기획했기에 초등학교 참여학생들과 대본연습과 인형제작, 공연연습을 진행했다.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스케줄이라 최선을 다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머릿속에 있는 장면이 손으로 표현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그림책 스토리 수업은 끝까지 수강할 수 있었다.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올 여름 대면으로 진행되었던 더미북 수업은 축난 몸이 버티지 못하고 일주일을 아프고 포기하게 되었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의 생각.. 그런 두려움이 나의 발목을 잡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상반기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던 인형극 수업도 하반기 인원 부족으로 오픈 되지 못했다.
마음이 답답했다. 그때 지난 해에 했던 문화예술기획 수업의 심화과정 공고를 보았다. 나는 신청을 했고, 나로부터 시작하는 기획 과정을 준비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그림책 작가가 아니라 아빠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던 거였다. 아빠의 첫번째 제사에 그 그림책을 가지고 가고 싶어서 마음이 조급했던 거였다.
그 이야기를 준비해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기획 준비과정에서 써놓았던 단편동화를 전자책으로 출판했다. 마침 하반기에 도서관에 전자책 수업이 있어서 도움도 받았다.
전자책으로 출판했던 '꿈을 향해 날다'는 합평을 받은 원고는 아니었고 써 둔 단편들 중 출판사 공모전에 냈다가 떨어진 원고였다. 함께 독서토론을 하는 동아리 분들께 보여드리고 평가를 받고 e북 출판을 해보기로 결정을 했었다.
전자책 출판은 그림책 출판을 위한 활동의 하나로서도 의미가 있었고, 작가로서의 나를 위한 첫걸음도 되었다.
이곳에 에세이를 쓰게 된 계기도 기획과정 수업중 추천을 받아 신청을 했고 기회가 주어져서였다.
모든 일은 의미가 없고 불필요한 일은 없다는 생각이다. 성공을 한다면 경력이 되는 것이고, 실패를 한다면 경험이 되어 쌓이는 것이다.
나비효과라고 있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가벼운 파닥거림이 주는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어느 한 지역의 구석에서 펄럭인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태풍을 일으키는것처럼, 별거아닌것처럼 보이는 하나의 움직임이 가져올 결과는 상상초월이 될 수도 있다.
아빠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은 내가 다시 작가를 꿈꾸게 만들었고, 동화작가로 단편동화를 출판하게 만들었으며 브런치에서 에세이작가로 활동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내 생각속에 있던 이야기를 자기출판플렛폼을 통에 pod 종이책 출판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림책 활동가로 아이들과 수업을 계속 하면서 내가 그린 아빠의 이야기로 책을 출판하고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그로부터 이어지는 북테라피 수업으로 연결까지 생각하고 있다.
내가 쓴 이야기로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아파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위로할 수 있다는 기대감.. 진심은 통한다. 그 진심과 함께하는 나의 작은 날개짓이 만든 결과이다.
몇번씩 길을 잃기도 했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할때도 있었고, 그 하고 싶은 일이 맞는건지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길이 많을수도, 길이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럴때일수록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봐야한다. 그래야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성공해도 좋고 실패해도 괜찮다. 내가 갈 길을 찾는다면 일단 해 보면 된다. 40대의 중반을 살고 있는 나 역시 그 길을 걷고 있고, 나는 이제 60이 되고 70이 되어도 내가 찾은 이 과정으로 나의 삶을 만들어갈 것이다.
그림책 활동가로 동화 작가로 가끔은 그림책에 도전도 해보고 내가 쓴 에세이도 출판을 하면서 그렇게 나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