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잘 파는 법'을 알고 싶은 출판사 이야기
지난 브런치에서 마케터들을 위한 책들을 몇 권 소개해 봤는데요. 1편에 전부 담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2편을 써보았습니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지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소비 트렌드에 대한 공부다. 다양한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마케터에게는 기본 준비에 가깝다. 소비 트렌드는 시기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트렌드는 돌고 돌며, 한 사회의 트렌드가 다른 사회의 트렌드로 넘어가는 등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므로 한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특정 사회 및 특정 시기에 관계없이 다양한 소비 트렌드에 관해 알고 있어야 한다.
- <마케터의 여행법> 중에서.
마케터가 갖춰야 할 자질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관찰력'이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아요. 그럼 무엇을 관찰해야 할까요?
2017년부터 저희 출판사에서는 다음소프트라는 소셜데이터 분석회사와 함께 <트렌드 노트>라는 책을 내고 있는데요. 다른 트렌드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년의 트렌드가 '무엇'이라고 단언하기보다는, 우리를 둘러싼 흐름을 분석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왜(why)'를 이야기한다는 거예요.
실제 <2019 트렌드 노트>에서는 생활변화관찰기라는 이름으로 예전과 다른 우리 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짚어보고, 그 변화의 함의가 무엇인지 고찰하고 있어요. 생활 변화 기록은 그 자체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고, 마케터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힌트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책은 마케터뿐 아니라 자기의 서비스나 제품을 알려야 하는 사람들, 창업가들에게도 중요해요. 주위를 보면 정말 뛰어난 제품을 갖고 있는데 그걸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회사들이 많잖아요.
<창업가의 브랜딩> 저자들은 기술이나 디자인의 뛰어남만을 의지하지 말고,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브랜드를 가꿔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책에는 스타트업의 스타 CEO 10명의 인터뷰가 실려 있는데요. 각기 스토리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메시지는 '기업의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은 단지 매출을 올리는 도구가 아니라 사업전략이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잘되는 회사들은 처음부터 '자기다움'을 굳건히 밀어붙이잖아요. 저자들의 뜻이 잘 전달된 덕분에 '스타트업의 브랜딩 교본' 같은 책이 되었으니, 이 책도 마케팅에 성공한 거겠죠?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저도 장사가 어려운데요>는 스타트업이 아닌 사장님들을 위한 마케팅 책이에요. 제목만 보면 사장님들을 위한 창업 필독서로 여길지 모르지만, 저는 이 책이야말로 모든 분들이 읽어야 할 마케팅 책이라고 생각해요. 장사야말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불가능하잖아요. 책에 나오는 네 분의 사장님은 모두 손님들의 마음을 훤히 읽고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측면에서 어떤 석학보다 뛰어난 '마케팅 고수' 랍니다.
저는 항상 고객의 ‘상황, 처지, 공감’을 생각해요. 고객이 내 상품을 받았을 때 어떤 상황이고 어떤 처지이고, 우리 상품을 받고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지 고려해서 행동하려고 노력해요. 손님이 “막국수 빼주세요”라고 하면 대신 주먹밥이나 계란찜을 넣어주는 식으로 하죠. 콜라 빼달라고 하면 물로 바꿔드려요. 이런 식으로 고객의 반응을 보고 서비스에 반영해요.
- <저도 장사가 어려운데요> 장사는 매출이다 중에서.
저절로 손뼉 치게 하는 대목이 대략 서너 페이지에 한 번씩 나오는 책, <저도 장사가 어려운데요>입니다.
이렇게 저희 책들을 소개하고 나니, 북스톤이 마케팅 전문 출판사인가....하는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문이라 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어 합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마케터의 일인데, 그 수단이 되는 책을 만들다니, 재미있고 의미 있잖아요. 열심히 배우면서 만들고 있습니다.
2019년에도 아마 마케터들을 타깃으로 한 '더 흥미로운' 책이 계속 출간될 예정이오니, 지금처럼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참, 책 잘 파는 법을 아시는 분의 연락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