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마음> 출간 후기 : 누군가의 '처음'을 이야기하다.
"저도 책 쓰고 싶어요."
"네? 어떤 내용을 쓰고 싶으신데요?"
"자꾸 사람들이 장사 잘하는 법을 물어봐요..."
"그런데요?"
"저는 그냥 제 생각을 쓰고 싶거든요. 성공담도 좋지만 실패하면서 배운 얘기를 하고 싶어요."
"어, 일기장 같은데요? 재미있겠다."
"네, 일기 같은 책을 쓰고 싶어요. 그럼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힘 빼고 쓸 수 있잖아요."
"좋아요. 원래 잘된 이야기만 쓰면 재미없으니까, 고생한 내용까지 팍팍 넣어서 써보세요."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사람들이 장사 잘하는 법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젊은 사장의 성공담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기가 막힌 마케팅 기법이나 브랜딩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애초에 그런 건 없다고 아무리 말해도 소용 없었다.
본질, 손님이 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가는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이는 게 마케팅이고 브랜딩이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할 것 같았다. 손님들과 직원들 그리고 식당 사장이라는 관계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에 해답이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내 이야기부터 내놓기로 마음먹었다. 이제껏 일기처럼 하루하루 쌓아온 내 생각, 내 마음을 털어놓기로 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저는 직원을 대하는 사장님 마음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재미도 있고..."
"초급 사장에서 중급 사장이 된다는 대목이 가장 와닿더라고."
"분명 사장의 마음인데 제 이야기를 쓴 것 같아요.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사장님도 저 같은 초보시절을 거쳤구나 싶어서 큰 위안이 돼요."
장사를 하며, 일을 하며 내게 가장 필요했던 말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였다. 저 사람도 똑같이 힘들어했구나, 다 그런 과정을 겪는구나. 이런 위로가 나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도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숨겨둔 글을 꺼낸다.마지막 원고를 보내기 위해 전송 버튼을 클릭하던 순간, 울컥했던 마음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그만큼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까지 꺼냈던 것 같다. 이 글이 당신의 깊은 곳에도 닿을 수 있는 진심어린 위로로 전해진다면 좋겠다.
-에필로그 중에서.
외식업도 결국엔 사람 일이다.
먹는 사람의 마음, 일하는 사람의 마음, 그 사람들의 마음을 공부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나의 마음도 마주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