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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Oct 31. 2019

매일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이유

<시간 버리기 연습>  :  먼저 남을 위한 시간을 버리세요

"매일 출근 전에 타다 어플부터 켜는 사람."

"평일 저녁일정이 대부분 차 있는 사람."

"늘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누군가에게 나를 소개하라면? 아마 이런 말로 시작하지 않을까.

바쁘다는 사실에 큰 불만은 없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었고, 내가 원해서 바쁜 거였으니까.

때로는 내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뿌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다만, 언젠가부터 나의 일상이 조금씩 힘겨워졌다.


몸과 머리가 개운치 않으니 실수도 잦아지고 일의 효율도 떨어졌다. 잘하고 싶어서 벌인 일들인데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일도, 취미도, 운동도, 사회생활도, 덕질까지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지? 그런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그때 만난 책이 바로 <시간 버리기 연습>이었다. 


왜 이렇게 시간이 없지? 일도, 시간도, 인간관계도 꼼꼼히 살피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퍽 튀어나와 명치를 맞을 때마다 또야, 하고 답답해집니다. 또 시간이 없어, 정말이지 쉴 수가 없어. 하지만 생각을 바꿔봅시다. 여유란 일을 완벽하게 끝냈을 때가 아니라, 쓸데없이 소비되는 시간을 덜어냈을 때 생기는 거라고요. 내가 굳이 시간을 안 써도 되는 일은 없는지? 혹시 지나치게 매달리는 일은 없는지? 버릇을 조금만 바꿔도 절약할 수 있는 건?

   

마치 나를 위해 쓴 책이잖아! 나는 하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정작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시간이 많았던 것. 먼저 내가 버릴 수 있는 불필요한 시간부터 들여다보았다.


1. 메일과 카톡에 바로바로 답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것, 오히려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2. 즐겁지도 않은, 습관적인 만남은 차차 줄여나갈 것.
3. 물건을 찾아 헤매지 말고 규칙을 정할 것.
4. 잘 못하는 일을 끌어안고 있기보다 잘하는 일을 우선 할 것.
5. 미루는 습관과 과감하게 헤어질 것.


그중 가장 어려운 결심과 실행은 '미루는 습관'과 헤어지는 일이었다. 상징적으로 아침마다 알람을 붙잡고 씨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아침형 인간'이었다. 물론 아침형 인간이 바람직하다고 단정할 수만은 없지만, 그만큼 철저한 시간관리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작은 행동'을 바로 시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저자의 조언이 '큰 글씨'로 다가왔다. 

당장 나의 아침을 깨울 수 있는 일부터 해보기로 했다. 러닝화를 사서 무조건 매일 아침, 한강에 나갔다. 

택시 타고 출근하기도 힘들던 사람이 새벽에 한강변을 달리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지만, 하다 보니 되긴 됐다!

약 2주가 지난 지금, 5km는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다. 어...어렵긴 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시간 부자'가 되는 드라마틱한 기적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도 나는 여전히 정신없고, 늘 바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며, 물건을 찾는 데 꽤 많은 시간을 쓰고 있으니까.


하지만 덕분에 '나만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다는 정신적 풍요로움을 얻게 됐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라는 하루가 주어지는 법. '나를 위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먼저 불필요한 시간부터 버려보는 게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우선순위에 두고 하고 싶은 일은 뒤로 미룹니다. 이게 합리적이고 옳은 판단이라고 믿으면서요. 이 책을 쓴 것도 저에게는 하고 싶은 일이었거든요.돈을 벌어 생활을 윤택하게 하려면 본업을 더 열심히 하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해도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시간이 없어서 고민한다는 것을 알고 나자, 자신도 모르게 낭비되는 시간을 아끼면 자유로운 내 시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제가 체험한 '시간의 미니멀화'를 토대로 말입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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