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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Aug 06. 2020

든든한 여자 선배 두 명이 생겼다

- <커리어 대작전>을 시작해야 하는 신입사원, 북스톤 6호의 출발


북스톤의 신입 마케터로 일을 시작한 지 4일차. 좋아하는 것을 진정성 있게 팔아보자는 마음에 출판사를 커리어의 시작점으로 만들었다.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된 것 같은 뿌듯함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는 ‘아직 현실을 깨닫지 못한’ 철부지 딸이다. 취업의 축하와 기쁨 뒤로 나지막이 ‘나중에 돈 벌면서 육아도 하려면, 안정적인 직장에 다녀야 할 텐데..’라는 말이 들려온다. 이 말의 기저에는 여자가 평생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틀린 말이 아니기에, 그리고 커리어를 시작하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고민해보았을 현실의 문제이기에. 부모님의 말씀은 적잖이 마음을 흔들었다.


 ‘그런가..? 역시 일을 오래 하려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걸까?’


치열한 마음의 공방을 벌인 끝에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 ‘어떻게든 오래 오래 일을 하겠어!’라는 다짐을 했지만, ‘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그래서 '좋은 선택이라고, 나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렇게 지금까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해주는 여자 선배가 필요했다. 여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더라도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한 명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에 입사하자마자 우리 회사의 신간인 <커리어 대작전>을 읽게 되었다. 지금보다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시기에 일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커리어를 쌓아온 이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여성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성이자 크리에이터입니다. 이 두 가지 전제 하에 제가 겪었던 긍정적인 요소를 후배들과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싶었습니다.”



여성이기에 겪었던 긍정적인 요소라니. 남성이 대세인 상황에서 오히려 여성임을 활용하여 문제를 풀어간 이들의 이야기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CD는 당연히 남자라는 인식이 있었으니, 저는 성별만으로 이미 특이한 존재였습니다. 재미있는 캠페인을 보고할 때는 ‘여자 입에서 저런 거침없는 말이?’ 하고 클라이언트를 당황시키는 경우도 적잖았습니다. 보고하는 아이디어마다 한결 수월하게 팔렸던 이유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일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함께’ 개선하자고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하고 싶을 일을 오래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업무 외적으로도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함께’라는 의지로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데에는 리더의 성향이 결정적이므로, 지금보다 여성 리더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든든한 내 편이 생긴 느낌이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일 하는 여성들의 연대’에 속해 있는 기분이 들었다. 사회 곳곳에서 오늘도 커리어를 이어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선배들이 믿음직스러웠다. 언제든 확신이 필요할 때마다 쉽게 꺼내볼 수 있도록 잘 보이는 곳에 책을 꽂아두면서 생각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 오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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