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톤 마케터 5호의 짠테크 실천기
8월 한 달 동안 짠테크를 했다. 이전에는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짠테크로 돈을 모으고, 얼마 전에는 부동산 계약까지 한 짠부님을 보면서 짠테크의 '짠'이 절약이 아니라, 부동산을 '짠' 하고 가져다 줄 기회 같았달까(정말 내가 하고 싶어 시작한 짠테크였다는 말이다). '내가 해냄' 하고 혼자 속삭였던 작은 실천들을 정리해봤다.
1. 고정지출 같았던 변동지출을 끊었다
짠테크를 시작하기 전, 7월 한 달 동안 소비 패턴을 분석햇다. 생각보다 많은 비용을 구독하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도 안쓰는 OTT서비스를 모두 해지하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들을 찾았다. 그 결과 한 달에 6만 원 이상 쓰던 구독 비용을 5천 원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다.
2. 안 쓰는 물건들은 모두 중고마켓에 올렸다
신기 위해 응모했지만 결국 안 신고 있던 비싼 신발, 한 해에 한두 번 입을까 말까 한 옷들, 여행 가서 사용하기 위해 샀지만 결국 구석에 모셔둔 카메라. '퇴근해서 집에 가기도 바쁜데, 중고거래까지 해야 하다니, 귀찮아!' 하며 판매를 미루고 미뤘던 물건들을 모두 중고 플랫폼에 올렸다. 월급 외 부수입이 잠깐의 귀찮음을 이겼다. 요즘은 매일 집을 둘러보면서 '오늘은 뭘 팔아볼까?' 고민하는 재미에 산다.
3. 생활비에서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이전에는 배달음식이건 집밥을 위해 장을 보는 비용이건 모두 식비로 분류하고 기록했다. 이 부분을 외식, 배달, 식재료로 구분해보니, 식재료 비용이 현저히 낮고, 배달음식 비중이 엄청나게 높았다. 퇴근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매일 배달음식을 먹거나, 밖에서 사 먹은 결과였다. 8월에는 약속이 없는 이상 항상 집에서 밥을 해먹었다. 배달음식만 줄였을 뿐인데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한 달 동안 짠테크를 하면서 느낀 점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큰 마음먹고 한 실천이 남에게는 별것 아닐 수도 있고, 반대로 남에게 중요한 게 나에게는 별것 아닐 수 있다. 기준은 언제나 나여야 한다는 것! 물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적당히 타협하려고 할 때도 있다. 굳이 해야 하는지, 어디까지가 내가 할 수 있는 도전이고 타협인지. 그럴 때마다 '내가 해냄'을 떠올린다. 이 말을 내가 나에게 속삭여줄 수 있는 딱 그 정도만이라도, 매일 실천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긍정을 지키는 것. 그것이 부자의 지름길이다. 한창 절약할 때 본 짤이 하나 있다. '내가 해냄'이라는, 누군가가 밀고 있는 유행어라고 했다. "아주 작은 일을 하고 나서도 조용히 '내가 해냄'이라고 속삭이면, 성취감이 아주 높아진다. 귀찮은데 밥해먹고 설거지하고 나서 비장하게 '내가 해냄' 속삭이면 된다." 돈 아끼다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현타가 올 때, 내가 해냄이라고 속삭여본다.” - <살면서 한 번은 짠테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