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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Sep 06. 2021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죠

<마케터의 투자법>, 당신이 보는 그 드라마에도 투자가!

드라마 <D.P.>가 단연코 인기다. ‘군인 잡는 군인’ 안준호와 한호열이 탈영병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어두운’ 현실과 마주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으로 스토리가 검증된 데다, 연기와 연출의 조화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해도 군대는 취향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소재다. 누군가는 ‘겪었거나 들었던’ 이야기에 200% 몰입할 수도 있지만, 200%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한마디로 금기시되는 소재인 셈이다. 그럼에도 ‘군대’ 드라마가 마니아들의 명작 이상으로 인기를 얻은 건 어째서일까?


생각건대,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D.P.>의 이야기를 겪었거나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히트하는 스토리의 첫 번째 조건은 '공감'이자 '대입'이다. 누군가는 군인이고, 군인의 부모고, 군인의 형제자매고, 군인의 애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군대에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작년 9월 취임한 현 국방부 장관은 군 내부 문제로 7번이나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성과 감성 어느 쪽으로 생각해봐도 <D.P.>는 단연 올해의 파괴적 콘텐츠다.




그런데, 이 <D.P.>가 생각지 못한 곳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9월 6일 오전, 웹소설/웹툰 플랫폼 회사 키다리스튜디오가 중국 IT 업체 바이트댄스(동영상 플랫폼 ‘틱톡’운영사)로부터 투자를 유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키다리스튜디오는 <D.P.> 원작 웹툰인 <D.P. 개의 날>을 연재하는 레진코믹스(레진엔터테인먼트)를 소유 중이다. 레진코믹스는 페이지뷰 기준 트래픽 순위가 국내 3위다. 1위 네이버와 2위 카카오의 규모를 생각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3위’다. 

콘텐츠 시장은 경쟁이 심하고 작품의 흥행 여부를 점치기 힘들다. 그래서 콘텐츠 회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콘텐츠 소재를 다양화하거나 검증된 콘텐츠의 경우 ‘원 소스 멀티 유즈’효과를 노린다. 웹툰, 웹소설이 원작인 드라마, 영화가 나오는 이유다. 키다리스튜디오 역시 봄툰, 델리툰, 레진코믹스 등 여러 웹툰 플랫폼을 인수했고, 드라마 <D.P.>의 성공 뒤에는 원작을 연재한 레진코믹스가 있었다.



사실 키다리 스튜디오의 이야기는 <마케터의 투자법>에 등장한 바 있다. 김석현 저자는 저자는 책을 쓸 당시만 해도 '자신의 취향' 때문에키다리 스튜디오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과연 <D.P.>를 보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을까? 급, 궁금해진다.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죠.”
- 〈D.P.〉 중에서


“뭐라도 바꾸려면 뭐라도 해야”한다는 <D.P.>의 명대사는 투자에도 적용된다. 투자의 기회를 잡으려면 공부가 필요하니까. 다행히도 콘텐츠 시장에서는 즐기는 것이 공부다. 특정 소재가 좋다면 웹툰에서 드라마로도 넘어가 보고, 아니면 웹툰 안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내친 김에 남들은 뭘 즐기는지도 알아보자. 또 다른 흥밋거리에 더해 투자할 곳까지 찾을 수 있으니 해 볼 만하다. 드라마를 보다, '일상도 취미도 소비도 투자가 된다'는 <마케터의 투자법>을 다시 펼치게 된 이유다. 이제 IP라는 말을 들으면 ‘Internet Protocol’보다 ‘Intellectual Property’를 먼저 떠올려야 하지 않을까?



“나 역시 매일 게임을 공부한다. 하루에 10개 정도의 게임을 리뷰하고 짧게나마 엑셀에 정리를 해둔다. 무엇보다 게임의 재미 요소를 파악하고자 노력한다.
‘재미’는 게임뿐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의 덕목이다.”
- <마케터의 투자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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