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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스톤 Oct 17. 2021

Don't just do it, Think first!

<그냥 하지 말라> 독자후기와 함께. 


리뷰가 빨리 올라오면 출판사는 즐겁다. 독자를 직접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 시대에는 한 줄의 감탄이 몇십 배의 안도를 준다. 좋은 책이라는 걸 알아봐 주시는구나, 도움이 되는구나. 

이 책이 그렇다.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을 해보면 새 감상이 또 올라와 있다. 그걸 읽고, 이미 몇 번 읽었던 글들도 괜히 또 읽는다. (다른 일이 안 됨...) 읽다 보면 몇 가지 겹치는 감상이 눈에 띄는데, 그중 하나가 이거다.


“인사이트가 어마어마하다.”

술술 읽히지만 생각이 많아져서 다시 읽게 된다는 거다. 그냥 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라는 책의 모토와 독서행위가 딱 맞아떨어지니 신기하다. 인용하는 대목이 많은 만큼 각자 ‘뼈 맞았다’고 토로하는 대목도 다양하다.


누구는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라는 대목에서,

누구는 ‘고민의 총량을 판다’는 대목에서,

누구는 ‘현재를 유지하는 게 혁신’이라는 대목에서.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니, 변화를 받아들여 현재에 맞게 적응하라는 뜻이다. 유지를 변화라는 말과 동급으로 해석한다는 것 자체가 현타였다.”

- Alice님 블로그


독자로서 나는 ‘근면은 생각 없는 성실함’이란 말에 뼈를 맞았다. 천성이 게을러도 학습된 근면함으로 버틴다고 생각했는데... 그거 이젠 안 통한다고... 그냥 하지 말고 생각을 하라는. 이런 현타는 동기부여로 이어진다. 


“인사이트가 어마어마하다.

심지어 지식을 얻는 것과 동시에

자꾸만 속에서 꿈틀꿈틀하고

가슴이 뛰고, 뭔가를 하고 싶어진다.”

- 봄쌀 님 블로그 




최인아 책방 주최로 열린 온라인 북토크에서도 진지한 질문과 답들이 오갔다.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들이 이성적, 사고, 데이터 리터러시를 가지려면 어떤 분야에 대한 노력과 질문이 필요할까요?


"왜를 생활화하세요. 질문하고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혁신은 나아지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지금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게 혁신이에요. 경쟁사회니까요. 이걸 깨달으면 1. 항상 깨어 있어야 해요. 누가 오는지. 그러는 건 피곤하니 2. 나만이 할 수 있는 걸 해야겠죠. 좋은 책을 읽으시고요. 그 책을 읽은 이들이 읽은 책을 읽으면서 깊이 들어가세요. 나머지는 일상에서 보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서점의 재사회화는 무엇일까요?


서점은 재사회화의 첨병이 될 겁니다. 유통이 아닌 커뮤니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큐레이션이 중요합니다. 서점 주인의 철학에 동의하는 이들이 모이는 거점이 되는 거죠. 그렇게 모인 이들의 대화가 이루는 품격이 모임의 자산이 될 겁니다.



작년말, 올해를 준비하는 워크숍을 하면서 동료들과 ‘실행’으로 이어지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릇 책이란 재미있거나, 막혀 있던(막연한) 감정을 펼쳐내게 하거나, 몰랐던 세상(생각)을 일깨워주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잘되면 책을 읽기 전과 후가 조금은 달라지는 거고. 세상이 달리 보이거나, 감정이 씻겨나가거나, 개운해지거나,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가슴이 웅장해지거나, 힘을 얻거나.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 내가 당장할 수 있는 것은?

일단 ‘기록’을 남기는 것부터 해보는 것이다! 

그것도 진정성 있게!!”

- Alice님 블로그


“이 책을 보며, 또 그분의 글을 생각해보며 크리에이터는 누군가의 인정과 시선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만의 길을 가고 또 그걸 드러내길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혼런 인증을 좀더 자신있게! 맘껏 뛰고 더 많이 올리기로!”

- 아빠강아지 님 블로그


“여러모로 느껴지는 게 많았던 책. 

대신 뭔가 따끔한 느낌 많이 들어서 머리 복잡할 때 읽기보다는 텅 비운 뒤에 좋은 영감 받고 싶을 때 읽는 걸 추천한다.”

- piece님 블로그


책을 읽고 동기부여가 되었다면 그것이야말로 책으로서 최고 보람이 아닐까. 책을 만들면서, 만들어진 책을 다시 읽으며 나는 ‘성장은 과정이며 훈장’이라는 대목에서 위로를 받았다. 변화에 나를 맞추려는 노력을 (근면하게 말고) 성실하게 치러낸다면 그것이 성장하는 삶이 될 거라고. 

무명씨 수천만 명이 만드는 빅데이터는 차가운 숫자와 키워드의 나열 같지만, 그 안에는 한 명 한 명의 뜨거운 바람과 고민, 희열이 담겨 있다. 그 열망들이 모인 결과가 미래라고 한다. 저자의 통찰을 길잡이 삼아, 더 많은 분들이 《그냥 하지 말라》에서 미래에 대한 힌트와 내 삶의 추진력을 찾아내시면 좋겠다. 


“잘하는 건 결과이고

자라는 건 과정입니다.”

-송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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