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추구하는 삶

파우스트_ 요한 볼프강 폰 괴테

by 서수정


책장을 덮고 나서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마법도,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도 아니었다.
내 마음을 붙든 건 한 문장,
“끊임없이 추구하는 인간은 구원받는다.”라는
괴테의 마지막 메시지였다.

파우스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만족을 모르는 인물이다. 지식의 끝을 보려 했고, 쾌락에 몸을 던졌으며, 헬레나를 통해 절대적 아름다움에 다가가려 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은 결국 허무로 흩어졌다.

이 모습이 낯설지 않은 건, 그의 방황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더 배우고, 더 누리고 싶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었는지 스스로 묻게 되니까.

특히 구릉지대 장면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파우스트가 바닷가를 간척해 “자유로운 사람들이 살아가는 새로운 땅”을 꿈꾸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 소망의 이면에는 노부부의 죽음이 있었다.

“그들의 작은 집이 불길에 휩싸이는 동안, 종소리가 울린다.”

이 구절은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뒷모습을 잔인할 만큼 선명히 보여준다.
우리는 위대한 꿈을 말하면서도, 그 그림자 속에서 누군가의 삶을 희생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스트의 마지막은 절망이 아니라 구원으로 끝난다.
그는 명예나 쾌락이 아닌,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메피스토펠레스조차 그의 영혼을 빼앗을 수 없었다.

책을 덮으며 나에게도 질문이 남았다.

“나는 지금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작은 성취와 기쁨도 소중하지만, 결국 내 마음 깊은 곳의 소망은 더 많은 것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삶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거대한 고전이지만, 내게는 한 인간의 진솔한 고백처럼 다가왔다.
완벽하지 않아도, 실패와 방황이 가득해도, 멈추지 않고 추구하는 삶이 결국 우리를 빛으로 이끈다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선물은 독서 리스트에서 잠자던 고귀한 고전 한 권을 읽어 냈다는 것...
그 자체이며 나를 다시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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