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나를 잃지 않도록...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_제로_은지성

by 서수정


어떤 날은 하루가 나를 묻지 않고 흘러가 버린다.
아침에 서둘러 집을 나서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오늘 나는 무엇을 선택했지?’라는 질문 하나조차 남지 않는 날.
그때 문득, 생각한다.
'내가 하루를 산 걸까,
아니면 하루가 나를 데리고 간 걸까.'


은지성 작가의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_제로]는 그 익숙한 질문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잠시 멈춰 세운다.
삶이란 결국 내가 허락한 만큼만 달라지고,
내가 움직인 만큼만 깊어지는 것이라고
아주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일깨워주는 책이다.


♤선입견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

책을 읽으며 오래 머문 문장이 있다.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말이다.
“선입견은 가능을 불가능하게 한다.”
이 짧은 문장은 의외로 삶의 많은 장면에 겹쳐진다.
우리는 능력이 부족해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안 될 거야”라는 생각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았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내가 원했던 삶,
내가 내일쯤 해보려던 작은 시도들, 언젠가가 되면 괜찮을 거라며 미뤄두던 마음들.
결국 나를 멈춰 세웠던 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내가 내게 건 선입견이었다.
생각대로 산다는 것은 이 벽을 조금씩 허무는 일인지도 모른다.
가능성을 믿는 쪽으로 한 걸음만 더 내딛어보는 것.
그 작은 용기가 때로는 삶의 방향을 바꾼다.

♤ 사소한 발견 하나가 삶을 바꿀 수 있을까

책에서 또 인상 깊었던 예는 알렉산더 플레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그가 한 것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었다.
실험을 끝낸 뒤 버려진 배양 접시에 자라난 곰팡이를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았다는 것.
단지 ‘왜 여기에 곰팡이가 있을까?’라는
아주 작고 조용한 호기심을 놓치지 않은 것.
그 사소한 관심이 훗날 인류를 살린 최초의 항생제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던진다.
삶의 변화는 거대한 결단에서 오지 않는다고.
오히려 작은 발견을 지나치지 않는 태도,
즉 “오늘의 나”가 선택한 사소한 행동에서 시작된다고.
생각대로 산다는 것의 본질도 그와 같다.
내게 다가온 작은 신호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순간을 붙잡아 나의 방향을 조용히 바꿔보는 것.
그 꾸준함이 결국 ‘나의 삶’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막기 위해


때때로 우리는 너무 바쁘고, 너무 지치고, 너무 익숙해져서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일을 잊어버린다.
그러는 사이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이 내 안에 천천히 뿌리내린다.
이 책은 그것을 뒤집는 가장 단순한 방법을 말한다.
내가 먼저 나에게 말 걸기.
그리고 아주 작은 행동 하나라도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
그 작은 선택이 반복되면 하루는 더 이상 나를 밀어내지 못한다.
나는 내가 사는 삶의 속도를 — 그리고 방향을 —
다시 잡을 수 있게 된다.

>> 이 책이 남긴 생각거리


• 나는 지금 어떤 선입견 속에 갇혀 살고 있는가?
• 무심히 지나쳤지만, 다시 보면 나를 바꿀 만한 작은 발견은 무엇인가?
• 오늘 내가 선택한 ‘아주 작은 행동 하나’는 무엇이었나?
•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내 리듬으로 사는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


이 질문들은 책을 덮은 뒤에도 내 안에서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이 질문들의 여백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나다운 삶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생각대로 산다는 것은
대단한 영웅적 결단이 아니라,
삶의 가장 작은 순간을
내가 주체적으로 붙잡아보겠다는 의지다.
그렇게 하루의 사소한 빛들을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에서 벗어나
‘생각을 삶으로 이끄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 방향이 조금씩 쌓여,
결국 나만의 길이 된다.


나의 길이 좀 더 성숙한 삶이 되길 기대하는 하루임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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