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성숙, 진심과 단호함 사이에서

군주론_니콜로 마키아벨리

by 서수정

‘군주론’을 읽는 내내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도덕보다 결과, 사랑보다는 두려움.

마키아벨리의 문장들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냉철하게 파고들었다. 처음엔 차갑고 냉소적인 사람의 글이라 생각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땐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세상을 솔직하게 바라본 사람이었다.
“편한 책은 기분을 남기고, 불편한 책은 질문을 남긴다.”
이 한 문장이 내 머릿속에서 오래 맴돌았다.


세상은 변한 것 같지만, 인간의 본질은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였다. 그래서 ‘군주론’은 여전히 고전으로 남아, 읽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과 동시에 깊은 사유를 남기는 듯했다. 책을 덮고 나서 문득, 리더로서의 나 자신을 떠올렸다.


나는 두 개의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여러 번 깊은 고뇌에 빠졌었다.
때로는 그만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각자의 생각을 어디까지 존중해야 할지,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지, 그리고 어디서부터는 리더로서 단호히 방향을 정해야 할지를 늘 고민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내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참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리더십은 결국 기다림의 미학이라는 것을.


때로는 설명보다 진심이 먼저 닿길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했고, 조급함을 내려놓고 신뢰를 쌓아가는 인내가 필요했다.

그렇게 조금은 평안해졌지만, 그렇다고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리더란 원래 그런 존재 같았다.

늘 모두를 위해 어떤 선택이 옳을까를 생각하고, 외로움 속에서도 중심을 지켜야 하는 사람 말이다.

‘군주론’을 읽으며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에 다시 한번 생각이 많아졌다.
그의 문장은 냉정했다.

과감히 내칠 땐 단호해야 하고, 이익이 된다면 과감히 선택하라고 했다.

처음엔 비겁하고 비열하다고 느껴졌지만, 곱씹을수록 그 또한 생존을 위한 결단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시대와는 결이 다르지만, 사람을 이끌다 보면 때로는 그런 단호함이 필요한 순간이 있음을 느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리더로 서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 책이었다.

결국 리더십의 본질은 결과와 과정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그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정직하지만 유연하고, 따뜻하지만 단호한 리더.
나는 그런 리더가 되고 싶었다.
리더로서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고, 진심을 잃지 않는 단호함을 품은 사람 말이다. 여러분은 결과와 과정 중, 혹은 사랑과 두려움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결국 사람의 소중함이 중요함을 조용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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