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선물하는 25가지 창의 도구와 마음 치유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_앵거스 플레처

by 서수정

요즘 나는 조금 느린 속도로 살아가려 한다.

몸을 쓰는 일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 균형을 이루도록 운동과 통기타를 하고 틈틈이 그림도 그린다.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 하루를 조율한다.

때때로 그 리듬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나를 붙잡아 주는 것은 책과 함께 마음을 펼치는 일이다.

최근에 읽은 책 한 권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는 인간이 문학을 통해 심리적, 약리적, 생리학적 효과를 25가지 소개하고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이야기 소개나 감상용 예술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회복시키는 심리 기술이라고 말한다.

마치 수영은 몸을 단련시키는 운동이라면 문학은 감정을 단련시키는 운동이랄까…….


이 책은 문학이 발명해 낸 25가지 창의적 도구를 소개하며 이것이 우리 뇌의 회로를 어떻게 작동시키는지 설명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아직 도달하지 않은 내일을 상상하게 만들고 실수와 실패를 부끄러움이 아닌 성장의 재료로 바라보도록 이끌어 주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흔들렸던 순간은 내가 과거의 나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었다,

“그때의 너,, 괜찮았어. 정말 애썼어.”

나는 종종 ‘잘 해내야 해’라는 기준에 나를 가두곤 했었다. 하지만 문학은 말했다. 실패도 너의 일부이고 그 자체로 괜찮은 것이라고……

자기 수용이라는 말을 , 나는 문학을 통해 처음으로 이해했었다.


올해는 고전 소설을 많이 읽으려고 리스트업을 했다.

요즘 너무 잘한 일이라고 나 스스로 칭찬하는 중이다.

어떤 날은 그 속의 인물들이 나보다 훨씬 더 용감하고 부러워질 때가 있다.

나는 과연 저만큼 나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 끝에서 그들은 나에게 속삭인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네 안에도 있어. 그도 두려움을 떨었고 그것을 통해 더욱 위대해졌지”


문학은 우리가 감정을 안전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이라고 한다.

우리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감정들을 이야기 속에서 끝까지 따라가며 마주할 수 있다.

책을 덮고 나면 그들을 통해 나의 삶의 서사가 다시 읽히고 짜이기 시작한다.

나의 두려움. 실패, 그리고 다시 시작……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문장처럼 흘러가듯 이어져 가는 것이다.


나는 여러 가지 고정관념에 싸여있었다.

문학은 단지 소설, 시, 수필 등 이런 것만이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

동요, 오페라, 동화 등 우리가 보고 듣고 읽는 작업을 통해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변화된다면 어느 장르를 불문하고 문학이라는 점을 알게 한다.

관점의 전환과 실험적 시점을 은 이숙한 장면을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인데 이런 것들은 나의 일상을 통해 많은 영향을 주었다.

통기타를 치고 그림을 그리며 내가 가진 ‘난 할 수 없어,‘ ‘너무 어려워서 이것이 될까?’라는 시선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회를 준 것이다.


문학은 내가 누군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게 만든다.

그리고 내 안에 아직 쓰이지 않은 수많은 여백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는 단지 책을 읽으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당신의 인생도 하나의 문학이다.
어떤 장면은 고요하고 어떤 장면은 아프고, 어떤 장면은 기적 같다.
그리고 아직 다음 장이 남아있다.



내가 좋아하는 루틴 속에서 항상 ‘책 읽는 시간‘은 필수이다.

마치 내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처럼…….

운동, 기타, 그림 그리고 문학.

이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알아가고 나를 돌보는 다양한 방식일 것이다.

문학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너의 방식대로 괜찮고, 너의 속도대로 충분하다고…….


지금의 ‘나‘는 잘하고 있다고.


삶의 피폐해진 마음의 안식처가 돼 줄 수 있는 책의 발견이었다.

우리의 삶에 문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스며들기 바라며…….




<< 문학의 창의적 도구 25가지 >>


1. 용기를 북돋워라

#전능한 마음 : 호머의 '일리아드'에서 등장하는 전능한 마음은 인간의 용기를 북돋우는 역할을 한다.


2. 로맨스의 불을 다시 지펴라

#비밀 공개자 : 기원전 7세기의 서정시와 송가에서 등장하는 비밀 공개자는 에로틱한 사랑과 지고지순한 사랑을 공개한다.


3. 분노를 떨쳐내라

#공감 발생기 : 성서의 '욥기'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서 등장하는 공감 발생기는 정의 추구 욕망을 용서의 기운으로 누그러뜨리는 역할


4. 상처를 딛고 올라서라

#평정심 고양기 : 풍자가 통해 평정심을 고양시키는 역할


5. 호기심을 자극하라

#미래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 13세기 말리 왕국의 그리오의 '순자타 서사시'와 현대 스릴러에서 등장하는 미래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6. 정신을 해방시켜라

#경계심 유발기 : 단테의 '신곡 지옥 편'과 마키아벨리의 '혁신가들'에서 등장하는 경계심 유발기


7. 비관적인 생각을 버려라

#동화의 반전 : 조반니 스트라파롤라와 오리지널 신데렐라에서 등장하는 동화의 반전


8.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라

#슬픔 해결사 : 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등장하는 슬픔 해결사


9. 절망을 떨쳐내라

#마음의 눈을 뜨기 : 존 던의 '노래'에서 등장하는 마음의 눈을 뜨기


10. 자아수용을 달성하라.

#나비 몰입기 : 조설근의 '홍루몽'과 장자의 '윈툰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나비 몰입기


11. 실연의 아픔을 물리쳐라.

#밸런타인 갑옷 : 제인 오스틴과 헨리 필딩을 통해 등장하는 밸런타인 갑옷


12.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라

#스트레스 전환기 :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과 현대의 메타 호러에서 등장하는 스트레스 전환기


13. 온갖 미스터리를 해결하라

#가상 과학자 : 프란시스 베이컨과 에드거 앨런 포를 통해 등장하는 가상 과학자


14. 더 나은 자신으로 성장하라

#갈수록 진화하는 삶 : 프레더릭 더글러스와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장 자크 루소를 통해 등장하는 갈수록 진화하는 삶


15. 실패를 딛고 일어서라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 : 모든 실망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도록 돕는 감사


16. 머리를 맑게 하라

#다시 살펴보기 : '라쇼몽'과 줄리어스 시저를 통해 머리를 맑게 하는 비법


17. 마음의 평화를 찾아라

#의식의 강둑 : 버지니아 울프와 마르셀 프루스트와 제임스 조이스를 통해 등장하는 의식의 강둑


18. 창의성을 길러라

#무질서한 엉터리 시인 : '곰돌이 푸'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무질서한 엉터리 시인


19. 구원의 자물쇠를 풀어라

#인간성 연결기. : '앵무새 죽이기'와 셰익스피어의 독백 돌파구를 통해 등장하는 인간성 연결기


20. 미래를 쇄신하라

#혁명 재발견 :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과 카프카의 '변신'에서 등장하는 혁명 재발견


21. 더 현명하게 결정하라

#이중 이방인 : 어슐러 르 귄의 '어둠의 왼손',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서 등장하는 이중 이방인


22. 자신을 믿어라

#자기 가치 확인 : 마야 안젤루의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통해 등장하는 자기 가치 확인


23. 얼었던 마음을 녹여라

#임상적 기쁨 : 앨리슨 벡델, 에우리피데스, 사뮈엘 베케트, T. S. 엘리엇을 통해 등장하는 임상적 기쁨


24. 꿈을 펼쳐라

#소원 성취 : 리얼리티 변환기를 통해 등장하는 소원 성취


25. 외로움을 달래라

#유년기 오페라 :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를 통해 등장하는 유년기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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