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나요?_존엄과 행복, 용기

자기 결정_페터 비에리

by 서수정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결정을 내린다.

메시지에 어떻게 답할지, 오늘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말을 삼킬지.

하지만 그 수많은 선택들 속에 진짜 ‘내 의지’가 담긴 순간‘은 얼마나 될까?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나의 삶을, 나답게 살고 있는 걸까? “

페터 비에리의 [자기 결정]은 그런 의문 속에 헤맬 때 독서 모임에서 만난 책이다.

이 책은 행복과 존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결국은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나요? “


자기 결정은 선택이 아니라 태도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에 가깝다.

하지만 비에리는 자유를 그런 ‘허용된 상태’가 아니라,

‘삶을 성찰하고 책임지는 태도’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진짜 자유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있지 않고, ‘내가 왜 그것을 하고 싶은지를 아는 데’ 있다.

자기 결정은 감정의 민감성과 자기 인식의 깊이 위에 세워진다.




“자기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투명한 정신적 정체성을 형성해 주고, 이를 통해서 라야만 말 그대로 삶의 작가와 삶의 주체가 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즉, 자기 인식은 사치품이나 뜬 구름 같은 철학적 이상이 아니라 자기 결정적 삶, 더 나아가 존엄성과 행복의 구체적 조건입니다. “




살다 보면 우리는 자주 나를 잊는다.

그러다 문득 거울 속의 표정, 누군가의 말투, 혹은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내가 아닌 낯선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그건 어쩌면 불편하고 아픈 말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했다.

나를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일, 이것은 자기비판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출발이었다.

나는 내 안에만 갇힌 존재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나를 다시금 바라보며 배우는 존재임을 나는 믿는다.

나의 삶에 대한 통찰을 느끼는 순간 건강하고 용기 있는 내면으로 단단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오늘도 쓴다


가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싶은 날이 있다.

마음속엔 분명 무언가가 가득한데 입 밖으로 꺼내면 모래처럼 흩어지는 말들이기에, 스스로에게 조차 ‘그냥 괜찮아 ‘라고 솔직하지 못한 말을 한다.

그럴 때 나는 글을 쓴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닌 잊히고 있던 나 자신을 불러내는 글을 쓰면서 나를 조용히 끌어안는다.

글 앞에서는 내 감정을 들켜도 되고 말을 고르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자기 이해는 자신을 인식하고 표현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에 나는 그렇게 나를 기억하고 내 감정을 마음껏 표현한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나에게 큰 버팀목이다.


[자기 결정]에서도 픽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픽션의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상상의 세계 속에서 나를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소중한 자기 인식의 시작임을 다시금 느낀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에서도 문학을 읽으면서, 특히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이야기 했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를 [자기 결정]을 통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문학은 나의 생각과 마음을 살찌우는 건강한 양식이라고…..




자기 인식은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기 인식은 정신적 사실들에 대한 접근이 아니라 삶에서 서로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능한 한 많이 부여해 주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의 발전이며,

그를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자기 자신도 이해하게 된다고 보는 시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발전이란 심층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해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고 창조해 내어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를 앞으로 전진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게 만드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오늘도 나는 나를 쓰기로 한다

우리는 삶 속에서 자주 길을 잃는다.

하지만 길을 잃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 있다면 그건 내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일이다.

글은 그 도구다.

표현은 내가 나를 붙잡는 끈이다.

말로 채 다할 수 없는 감정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나만의 문장으로 엮을 수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시선과 관계에 잠식되지 않을 것이다.


[자기 결정]은 우리가 외면해 온 내가 나와 맺는 관계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타인의 기대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혼란의 순간에도 내 감정을 해석하려는 작은 태도가 바로 ‘존엄’이고 자유이며 행복의 시작임을 알게 되었다.

행복과 존엄한 삶은 나의 선택과 결정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글을 썼다.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본다. 잊히지 않는 시간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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