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드라마 - I의 답장

by 북극성 문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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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드라마


S에게,


우리의 마지막 통화가 벌써 몇 주 전이더라. 최근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게 망설여졌어. 이제야 비로소 너에게 답장할 시간이 생겼어. 우린 언어교환 어플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


그때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독일과 한국이라는 멀리 떨어진 거리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우정이 이렇게 오래 이어질 줄. 비록 가끔은 대화가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너는 내 마음에 깊이 들어온 정말 소중한 친구야.

너는 내 모국어를 아주 잘하지만, 나는 한국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잖아.

네 편지를 읽으면서, 너는 내가 너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낀 것 같더라고. 하지만 내 생각엔, 우리 소통은 아주 잘 되고 있어. 나는 네가 하는 작은 실수들을 여기저기서 고쳐주려고 하고, 네가 모르는 게 있으면 천천히 혹은 한국어로 설명하려고 노력해. 진정한 우정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거야. 마음이 열려 있다면.


너는 지난 편지에서 봄을 떠올리게 하는 세 가지 작품을 추천해줬지. 그중에서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와 「Fight for My Way」는 이미 봤어. 그리고 「Fight for My Way」는 정말 마음에 들었어. 몇 년 전, 내가 제일 좋아했던 드라마는 ‘Kiraz Mevsimi(체리 시즌)' 이었어. 이야기는 재능 있는 패션디자인 전공 대학생 외큐 아자르(Öykü Acar)를 중심으로 전개돼. 그녀는 이웃이자 친구 아이아즈 딘처(Ayaz Dinçer)의 절친 메테(Mete)를 몰래 좋아해. 하지만 메테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그녀를 거절해.


그런데 자신감 넘치고 매력적인 아이아즈가 오히려 외큐에게 반하게 되고, 그녀의 마음을 얻으려 노력해.

로맨틱한 오해, 직업적 어려움, 그리고 성장의 과정 속에서 둘은 서로를 믿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가. 이 드라마는 사랑과 우정, 꿈, 그리고 성장의 이야기를 유머와 감동을 섞어 아름답게 그려냈어.


너의 프로젝트가 공개되는 걸 정말 기대하고 있어. 넌 강한 여자이고, 나에게 큰 영감을 줘.

진심으로 네가 잘되길 바라고,너 같은 친구를 두어서 나는 참 행복해.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

너의 친구, I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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