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마무리와 시작은 불꽃놀이와 함께

by 녹차파우더

불과 하루 사이에 나이 한 살을 더 먹었다. 하루 사이에 해가 완전히 바뀌었다. 계절은 그대로인데, 마음가짐도 어제와는 달라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옥상에 올라가 생중계하는 방송을 보며 카운트다운을 센다. 멀리 잠실 쪽에선 불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무사히 지나간 2021년에 대한 고마움인지, 2022년이 된 오늘을 기뻐하는 축제인지 불꽃은 한 점에서 태어나 검은 밤하늘에 숨겨둔 색깔을 찾고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장면이 보이지 않아 자리를 잘 못 잡았다며 서운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과 새로운 날이 만나는 그 시점에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삼분의 일만 보이는 불꽃이라도 마음을 감동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들어왔지만, 그 짧은 순간에 동요한 내 마음은 아직도 옥상에 머무르고 있었다. 두고 온 허물은 불꽃과 함께 하기로 한 모양이다.


침대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메신저를 보내기에는 상대방이 2021년도에 있는지 2022년도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조금 더 그들이 시간의 틈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방해하지 않는다. 내일 아니, 오늘은 꼭 어떤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만 오늘은 그냥 오늘인 채로 보내려 한다. 첫 시작에 너무 많은 것을 하려다 보면 꼭 체를 했다. 작년에서 올해로 넘어가더라도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날처럼 생각한다. 단지 모든 사람들이 힘들었던 삶이 었을지라도 오늘만큼은 행복하고 기쁜 날이 되었으면 한다. 다시 뜨는 아침해에 희망도 같이 건져 오르길 빌며 다시금 불꽃놀이 장면을 떠올리며 꿈에서 온전한 불꽃놀이를 꿈꾸며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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