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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서영 Jul 14. 2022

통합된 자아 인정하기『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오은영, 2022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2는 오은영 박사의 불안감 없는 육아 동지 솔루션 시리즈 책으로 두 번째 책이라고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시작해 요즘 즐겨 보고 있는 프로 <오은영 리포트>,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 등 예능을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제는 육아뿐만 아니라 부부관계, 가족관계 등 대한민국에 오은영 박사님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해졌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오은영'처럼 살 자다. 오은영 박사님의 그 온화한 얼굴이 그려지는 책이었다. 이번 달에 읽었던 <임포스터>에서 '메타인지' 키워드도 떠오르는 책이었다.


불안한 엄마든, 무관심한 아빠든 각자의 안에 방어기제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의 불안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서는 연령대별로 한국 부모가 가질 수 있는 특징들을 짚어주시는데, 아무래도 내가 30대 엄마다 보니 30대 엄마, 30대 아빠에 더 주목하게 되었다. 30대 엄마들은 보통 유복한 환경 속에서 부모들이 웬만한 것들을 다 해주는 방식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혼자 해야 하는 육아에 대해서 힘들어한다. 유복하지 못 한 환경에서 자란 엄마들도 자신의 부모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은 저항감에 아이를 잘 키우고자 노력하지만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를 잘 케어하는 것이 사회적인 덕목으로 자리 잡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맞벌이로 생활해야 하는 엄마들은 이 지점에서 자신의 '통합된 자아'를 버거워한다. 오은영 박사님의 생활을 빌려 이야기하자면, 일하는 오은영 일 때는 자신은 육아하는 오은영, 아내인 오은영 등 다양한 역할의 오은영들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철없는 아내 오은영이 된다. 개별적인 오은영들을 전혀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는 것이다.


워킹맘들의 죄책감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이를 위해서 일을 선택했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정확한 사고가 아니라고 말한다. 일하는 엄마나, 전업으로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 엄마나 각자의 우선순위가 달랐을 뿐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똑같다.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고,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책은 아이의 학업성취 문제, 왕따 문제, 엄마 아빠의 양육태도 문제  생각보다 굉장히 광범위한 범주 안에서 오은영 박사님의 생각을 담은 책이다. 여러 케이스들이 사례로 나와서  재밌게   있었던 책이다.


책 중간에 양육스트레스 체크와 불안도 체크, 성인애착 체크리스트가 나와서 재밌었다. 나의 경우는 양육스트레스 체크에서 부모역할의 효능감은 굉장히 낮은 편이었고, 그에 반해 부모로서의 좌절감이나 불안감은 없는 축으로 나왔다. 불안도 체크에서도 불안도가 낮은 걸로 나왔으며 성인애착에서도 안정애착으로 나왔다. 체크리스트로 자기 자신을 체크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오은영 박사님은 일관적으로 '나 자신을 잘 들여다보기'를 강조하고 있고, 마음 들여다보기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기. 자기 객관화의 중요성.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인정해주는 것만큼이나 아이, 그리고 배우자에게도 똑같은 인정과 대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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