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Think 프로젝트 묵상에세이《그러므로 생각하라》
예수는 광야로 나아갔다. 사십 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다.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바람이 불었다. 땅은 메말랐다. 돌들이 널려 있었다. 그리고 마귀가 왔다.
"이 돌을 떡으로 만들어 보라."
기적이었다. 사람들은 기적을 원했다. 배가 고팠다.
돌이 떡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예수는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떡을 원한다. 손에 쥘 수 있는 것, 보이는 것을 원한다. 기적을 원하고, 기적을 좇는다. 그러나 예수는 말씀하셨다. 떡이 아니라, 말씀이라고. 우리가 사는 것은 그것 때문이라고. 마귀는 또다시 그를 데리고 성전 꼭대기로 갔다.
"뛰어내려 보라. 기록되었으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어 너를 붙드시리라."
말씀이었다. 성경이었다. 마귀도 성경을 알고 있었다. 성경을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왜곡된 것이었다. 예수는 단호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성경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올바르게 해석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말씀을 인용하지만, 때때로 그것을 우리 뜻대로 휘어버린다. 마귀처럼. 마지막으로, 마귀는 천하만국을 보여주었다.
"내게 경배하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주겠다."
권력이었다. 영광이었다. 세상은 그것을 원했다. 높아지기를, 인정받기를, 다 가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예수는 말했다.
"사탄아, 물러가라.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예수는 속지 않으셨다. 떡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고, 왜곡된 말씀을 거부하셨으며, 세상의 영광을 뒤로하셨다. 다만 그를 섬기는, 그 길을 가셨다. 우리에게도 그 길을 따르라 하셨다. 아직도 우리 곁에는 마귀가 있고, 시험이 있다. 인간의 지혜만으로는 그 시험을 통과할 수 없다. 사도바울은 죄에 관하여 단 한 명도 통과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단 한 명도. 우리는 마귀의 시험 통과하지 못 할 뿐 아니라, 시험을 시험으로 인지하지 못 한다.
세상에는 가짜가 많다. 마귀도 성경을 인용했고, 세상의 영광을 내밀었다. 진짜처럼 보였다. 그러나 진짜에는 가짜가 많다고 했다. 교묘하게, 감쪽같이 스며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믿음을 생각해야 한다.
* 본 글은 한소망교회 사순절 Think 프로젝트 《그러므로 생각하라》 묵상집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