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동생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 자존감 지키미 _동생
나의 회사생활로 말할 것 같으면, ‘동료복’이 참 많다. 특히 함께 일하는 선배들이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물론 나랑 안 맞는 상사와 팀원은 있었지만, 항상 나를 알아주는, '자존감 지키미'들이 존재했다.
나의 첫 사수는 나라는 사람의 장점을 먼저 알아봐 주고, 나를 적극적으로 팀(내가 가고 싶었던 팀)으로 데려와야 된다고 설득했다. 교육 받으면서 수행한 내 과제물은 지금 생각해도 낯부끄러운 결과물이었지만, 내가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이것저것 고민했던 것들을 알아봐주었다. 나의 첫 사수는 항상 열정 넘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그 업무 스타일을 배웠다.
나의 사수는 다른 팀 분들과 회식을 할 때도 나를 같이 데려가 안면을 틀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이후 만난 좋은 선배들 덕분에 몸소 일하는 터득 했다.
입사 후 부서를 옮길 일이 생길 때나, 내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마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선배들을 통해 업무 스타일을 배울 수 있었음은 물론이고, 내가 새로운 것을 시도 했을 때 거기에 힘을 실어 의견을 보태주기도 했다.
업무에 대해 누군가에게 지적 당하면 이런 점을 고쳐보자고 의견을 주었고, 내가 하는 일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고 힘 빠져 할 때면 같이 공감해 주며 '내가 알지 않냐'고 말해주기도 했다. 내가 몰랐던 내 단점을 얘기할 때는, '다 좋은데 이럴 때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면서 내 장점들을 더 많이, 더 구체적으로 칭찬해주었다.
'너처럼 손 빠른 애가 없지, 너 진짜 추진력 좋다, 언제 이렇게 다 준비했어?' 이런 말들이 내 깎여가는 자존감을 지켜주었다. 서로가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일 하는 거 누가 알아주냐, 우리 서로가 알아주니까 버틴다'며 함께 공감하고 이겨내려고 했다.
선배뿐 아니라, 친하게 지냈던 동기, 동료, 후배들도 ‘나의 자존감 지키미’된다. 이런 점이 힘들다고 징징대면, “너처럼 열심히 잘 하는 사람이 어딨냐”며 무조건적인 내 편이 되어준다.
가끔은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마주하게 되거나, 작은 지적에도 쉽게 주눅 드는 그런 때, '너 열심히 하는 거 알아'라고 한 마디만 해주어도 금세 상처 받은 마음이 차오른다.
본디 백 명의 내 편이 있어도 한 명의 적이 있다면 그 한 명이 더 크게 느껴지는 법. 내 자존감이 작은 돌에 상처 입을 때, 나를 알아주고 보듬어주는 이들의 면면들을 떠올려 본다. 내 동료복이 유독 많음에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