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잘못을 되풀이 하는

금쪽이

by 책뚫기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 이은경은 캐나다에서 만난 이웃의 반려견들이 하나같이 온순하고 예의 바른 모습에 감탄하곤 했다. 사랑스러움이 철철 넘치는 그 비결이 궁금해 견주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은 명쾌하고도 단호했다. 어릴 때 제대로 훈련받은 개는 평생토록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호된 훈련을 거친 덕에 언제 어디서든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절대 하지 않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작가는 이어 '금쪽이'를 새롭게 정의한다. 안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른 채 잘못을 되풀이하는 아이. 생애 초기에 부모가 그 경계를 또박또박 일러주기만 해도, 금쪽이가 될 뻔한 아이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인다.


문득 유치원에서 여섯 살 형님이 될 준비를 하는 아들이 떠올랐다. 최근 들어 아들의 마음이 조금씩 삐걱거리고 있다. 정리 시간에 장난감을 휙휙 던지다 지적을 받으면, ‘빨리 치우려면 어쩔 수 없다’며 제멋대로 이유를 내뱉곤 한다.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삐딱삐딱 청개구리 심보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이다. 집에서도 어쭙잖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나와 아내를 훈계하고 경고하는 말을 툭툭 던진다. 그 모습이 그저 귀여워 웃음으로 너울너울 넘겨왔으나, 이제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단단한 훈육의 손길을 내밀어야 할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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