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찍 일어나기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기

by 책뚫기

개그맨 고명환 님은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고, 새로운 삶을 부여받았다. 그는 새로 선물 받은 삶을 제대로 살고 싶어 질문했다.


끌려다니지 않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명환 님은 세상의 기대와 요구, 특히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 결과 성공한 사업가, 작가, 강사가 되었고 그 과정을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라는 책에 담았다.


고명환 님의 책은 최근 나의 고민을 긁어주었다. 그리고 고명환 님의 책 덕분에 나는 지금 내 고민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 내 내면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떻게 하면 나는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정답 맞히기에 길들여져서 묻혀버린 내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그런데 내 목소리라는 게 존재하기는 했던 걸까? 하여튼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었고, 그걸 알아차린 지금부터라도 내 인생의 주인이 되고 싶다. 마리오네트처럼 타인의 기대와 요구대로 잘 움직여왔던 삶을 끝내고 내 팔과 다리의 근육으로 움직이고 싶다.

고명환 님의 책 속에서 나는 힌트를 얻었다. 물론 이게 바른 길과 방향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서 두렵다. 정답 맞히기 식 삶은 늘 확실한 길과 방향을 알려주기에 걷기만 하면 됐는데, 내 인생의 주인이 되려니 확실한 게 없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힌트 삼아 직접 살아보는 수밖에...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 내 내면의 목소리를 찾으려면 먼저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내가 잡아야 한다. 내 인생을 내 의지대로 선택하는 일 말이다. 그러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책을 읽는 거라 생각했다. 흔히 미라클 모닝이라 부르는 그 거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누가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돌려 대라”
"너를 걸어 고소하여 속옷을 가지려고 하거든 겉옷까지도 내주어라.”
"누가 억지로 오 리를 가자고 하거든 십 리를 같이 가주어라”


정토회 불교대학을 다녔을 때, 법륜스님이 종(노예) 되지 않고 주인 되는 법을 설명하며 소개했던 말들이다. 오른뺨을 친다고 화를 내고, 속옷을 가져간다고 화를 내고, 오 리를 가자고 하여 화를 내면 결국 타인의 언행에 내가 휘둘리는 꼴이다. 하지만 왼뺨마저 돌려 대주고, 겉옷까지 내주고, 오 리를 더해 십 리를 가주겠다고 마음 내는 순간 내가 주인이 된다. 타인의 기대와 요구에 나를 맞추는 게 아니라 주인 된 나의 삶에 타인이 덕을 보는 거다.

나는 교사다. 사회는 내게 8시 30분까지 출근하라 요구하고,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라 요구한다. 사회는 그 대가로 내게 교사라는 신분적·경제적 지위를 보장한다. 내가 7시 30분쯤 일어나 씻고, 아침을 해결하고 8시 30분에 맞춰 출근한다면 나는 사회의 기대와 요구를 맞추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만약 내가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15분까지 출근한다면? 나는 나의 의지로 나의 시간을 선택하는 사람이다. 나아가 나의 고민에 답을 찾기 위해 독서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나는 나의 의지로 선택한 시간과 행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사실 나는 정토회 불교대학을 다녔을 때 1년 넘게 새벽에 일어나 108배 절을 수행 삼아했다. 그러나 그 또한 정답 맞히기 식으로 했던 듯하다. 나는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고, 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잘 맞추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정토회 불교대학생으로서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올곧게 수행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한 불교대학에서 조차 나는 정답 맞히기 식 삶을 살았던 거였다.


그러나 지금 나는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선택했다. 나는 6시 30분에 일어나 7시 15분쯤 학교에 도착하여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지금은 실천한 지 한 달 쯤이 되었다. 많은 생각이 달라졌지만 겉으로 보기에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하지만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묘하게 나의 운명(?) 축이 흔들리는 느낌이 든다. 작은 각도 차이도 길이가 길어지면 큰 차이가 나듯이 묘하게 흔들린 나의 운명 축이 내 인생을 크게 바꿔놓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앞으로는 달라진 나의 일과와 나의 생각들을 꾸준히 따라가며 기록해보려고 한다. 나의 시행착오가 부디 나의 아들 담박이에게 소중한 유산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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