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내면의 목소리 찾기
저는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 제 내면의 목소리를 찾으려 일찍 일어나기, 10쪽 독서, 꽂힌 문장 글쓰기를 실천 중입니다.
저는 너무나 세상의 기대와 요구대로 살아왔습니다. 부모님의 기대, 우리 사회의 기대, 교직 사회의 기대에 무의식적으로 부응하려 애썼습니다. 올곧게 저의 삶을 그곳에 투자한 결과 저는 교사라는 지위와 열심히 하는 교사라는 명예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교사라는 타이틀을 떼고 나면 공허한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없는 삶. 직업만 남은 삶. 무언가 잘못된 거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인생 축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요즘 저는 정답 맞히기 식 삶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중입니다. 일찍 일어나 10쪽 독서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제가 찾은 방법입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에, 제가 원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사회가 요구하는 일정이 아닌, 제가 요구하는 일정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제 삶의 운전대를 제가 잡는다는 상징적인 의미랄까요?
어떻게 하면 제 내면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저는 정답 맞히기 식 삶에 잊힌, 그동안 소외되었던 제 내면의 목소리를 찾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삶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분명 저는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는 아들이자 학생이자 교사였는데, 왜 이렇게 된 걸까요?
저는 제 내면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고민했고, 유튜브 알고리즘 덕에 만난 고명환 님의 책 ⌜이 책은 돈 버는 법에 관한 이야기⌟와 지인의 추천으로 만난 자청 님의 책 ⌜역행자⌟ 책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요즘 10쪽 독서와 꽂힌 문장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10쪽 독서는 다양한 분야의 책 여러 권을 하루에 10쪽씩 읽는 독서법입니다. 제게는 조금 어렵고 벅찬 수준의 책도 10쪽만 읽으면 되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려운 책 10쪽, 쉬운 책 10쪽, 자기 계발 10쪽, 문학 10쪽, 교육 10쪽, 시 다섯 편, 경제 10쪽과 같이 종류와 수준이 다른 책을 번갈아 배치하니 뇌가 다양하게 자극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지치지 않고, 질리지 않고 하루에 6~7권의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점점 책을 읽는 힘이 생기는지 쉬운 책을 읽을 때는 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재밌게 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점점 영상을 보는 게 시시해지고, 차라리 쉬운 책을 더 읽고 싶어지는 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여튼 10쪽 독서 덕분에 제가 한 달에 책 여섯 권을 완독 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책을 읽기만 해서 제 내면의 목소리가 저절로 찾아지면 참 좋겠습니다. 하지만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면 결국 생각해야 하고, 생각을 깊이 있게 하려면 글을 쓰는 게 효과적인 듯합니다. 그래서 요즘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꽂힌 문장 글쓰기입니다. 꽂힌 문장 글쓰기라는 표현은 제 마음대로 붙인 이름입니다. 아침에 10쪽 독서를 하며 눈에 꽂히는 문장을 메모해두었다가 저녁에 꽂힌 문장에 대해 글을 씁니다.
저는 아직 제 내면의 목소리를 잘 모릅니다. 그런데 찾고 싶습니다. 제대로 된 나침반 없이 길을 찾아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다행히 제게 어설프고 투박한 나침반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게 바로 ‘눈에 꽂히는 문장’입니다. 다양한 종류와 수준의 책을 읽다 보니 저의 내면을 톡톡 건드리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소름 돋는 문장, 멍해져서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문장, 눈물이 맺히는 문장, 마음이 아픈 문장, 심장을 뛰게 하는 문장, 망상을 하게 하는 문장. 전혀 예상치 못한 책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장에서 느닷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문장들을 만나면 몇 번을 다시 읽어보고 컴퓨터 메모 앱에 베껴 적었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육아를 마치고 아이가 잠에 들면 저는 노트북을 꺼내 책상에 앉았습니다. 어설프고 투박한 나침반을 꺼내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비슷한 느낌이 드는 문장들을 한 데 모으고, 그중 가장 눈에 꽂히는 문장을 선택하여 질문하였습니다. 질문은 나침반을 수선하는 도구였습니다.
왜 이 문장이 내 눈에 꽂혔을까?
이 문장 속 숨겨진 내 목소리는 무엇일까?
어설프고 투박한 나침반은 저를 타임머신에 태워 과거로 돌려보내기도 하고, 반대로 꿈꾸는 미래의 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정답 맞히기 식 삶에 지워져 버린 줄 알았던 제 목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들렸습니다. 나는 이런 거를 싫어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이런 거를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저렇게는 되지 않도록 조심하자. 앞으로 이런 삶을 살면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내 목소리도 다른 이에게도 가치 있을 수 있겠다. 내 목소리, 어쩌면 참 괜찮을지도 모르겠는데?
덕분에 최근에서야 제 내면의 목소리를 조금 발견했습니다. 늘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단어, 소외. 제가 찾은 제 첫 번째 내면의 목소리. 다음 글에는 그 목소리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