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은 뒤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말이 있다. 보르헤스의 말이다. “우리 인생에는 약간의 좋은 일과 많은 나쁜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은 그냥 그 자체로 놔둬라. 그리고 나쁜 일은….” 여기서 잠깐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대체 나쁜 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나쁜 일은 바꿔라. 더 나은 것으로. 이를테면 시 같은 것으로.”
무의미한 것이라도 좋아. 돈이 되지 않는 것도 좋아. 자기계발로 이어지지 않는 무용한 독서와 메모도 좋아. 이런 것들을,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 자체가 메모의 힘이 아닐까 싶다.